엄밀히 얘기하면 2009 세계도시축전과 인천방문의 해는 별도의 행사이면서 별도의 행사가 아니다.

행사주체는 각각 시의 산하 조직인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와 인천관광공사로 다르지만 서로 일정이 겹치며 이용하는 인프라가 비슷하고 또 이루고자 하는 바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일종의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대형 프로젝트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인천도시축전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를 주제로 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Global Fair&Festival 2009 Incheon, Korea)이 내년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80일간 인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 도시축전기념관내부

인천시는 도시축전을 통해 인천만의 도시축전이 아닌 21세기 국가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인천의 미래비전 제시와 동북아 허브도시 확신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

#전시, 이벤트, 회의 등 각종 행사 가득
도시축전은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컨벤션센터와 중앙공원, 투모로우시티 등 3공구 일대를 주 무대로 도시개발, 문화예술, 관광레저, 첨단기술, 환경에너지의 5개 분야로 나뉘어 이뤄진다.

27만㎡의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도시축전기념관, 인천도시계획관, 투모로우시티, 송도컨벤시아 등 모두 94만㎡에서 조직위 직접사업 43개, 간접사업 38개 등 총 81개 사업이 펼쳐진다.

전시장 부문에는 첨단기술관, 세계문화의 거리,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 도시관, 기업관, 세계환경예술작품전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장이 들어선다.

▲ 문화예술이미지
특히 세계문화의 거리는 중동아랍 풍물전과 글로벌 와인축제를 포함해 2만3천100㎡에서 세계 대륙별 5개 권역으로 건축·음식·공연·생활 등의 문화콘텐츠로 구성돼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의 세계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2009세계지식포럼을 비롯해 투자박람회, 도시재생국제컨퍼런스, UN환경포럼 등의 국제회의가 열려 반기문 사무총장과 레스터 브라운(Lester Brown)지구정책연구소장 등이 초청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국제회의는 회의를 넘어 국내·외 석학과 NGO 인사 등이 도시축전 참가로 이어져 고위 인사 초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로는 인천 글로벌와인 축제, 세계배낭여행 페스티벌, 각 주간 공연, 한가위축제 등 26개 사업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쉴 공간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700만 명, 어떻게 맞이하나
도시축전 조직위는 학생단체 190만 명, 성인 460만 명, 외국인 약 50만 명 등 총 관람객 목표를 700만 명으로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사)한국BBB운동, 코글로(Koglo), (주)자유투어와 업무협약을 맺어 관람객 유치에 첫걸음을 뗀 상황이다.

▲ 도시축전이미지

조직위는 7월 중 경인권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담여행사 지정, 여행상품 개발, 사회단체 1천여 개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친다.

주관통신사로 연합통신을 지난 1월 선정했고, 오는 9월 홈페이지를 공개하며, 10월에는 주관방송사를 선정하는 등의 홍보에도 박차를 계획이다.

또 1일 관람객을 9만3천750명으로 예측하고 이들의 주차수요 8천72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 11곳 1만2천700면과 공항, 연안부두, 광명역 등을 통해 행사장을 연결한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호텔 41곳 3천여 실을 비롯해 8천 실의 가용숙박시설이 있는 것을 보강해 1일 숙박예상인원 1만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숙박타운, 수련원, 유스호스텔, 신규 건립 호텔(5곳 1천442실) 등의 숙박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대제 조직위원장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은 80일 동안 인간과 문화·첨단기술이 멋지게 어우러진 21세기 도시공간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1년여간 준비에 만전을 기해 대한민국 성장동력 인천의 브랜딩과 투자 유치라는 행사 기획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방문의 해
인천이 ‘공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는다.

▲ 빛의축제
인천은 2009년을 국제적 위상 강화의 해로 삼고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1단계 완료, 인천세계도시축전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인천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방문의 해를 통해 내국인 2천만 명, 외국인 200만 명 등 총 2천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각종 관광상품 개발 및 이를 뒷받침할 기반시설과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인천은 이번 방문의 해를 통해 한 단계 도약, 2020년 세계 10대 명품 도시로 진입하는 발판을 삼을 계획이다.

#손님 맞을 준비, 잘 돼 가나?
인천방문의 해는 연중 내내 이뤄지며 각종 관광자원과 인프라 등 인천 관광산업의 역량을 평가받는 하나의 시험대가 된다.

인천시는 총 사업비 348억 원을 투입해 오는 8월 프레이벤트를 시작으로 ▶선진형 관광안내체계 구축 ▶문화관광 기념품 개발 ▶인천 먼저 보기 온라인이벤트 ▶홍보 로드쇼 및 팸투어 ▶통합 관광안내체계 구축 ▶종합관광안내전시관 설치 등으로 손님 맞을 행보를 본격화한다.

지난 2월 문화관광체육부의 U-투어피아(선진형 관광안내체계)구축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관광상품인 월미달 빛누리와 시티투어, 버스 등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도로표지판과 홍보판을 정비하고 관광안내소, 관광불편신고센터의 기능을 보강하는 계획도 시행한다.
시는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를 중심으로 그 동안 잠재돼 있던 인천의 관광산업의 역량을 끄집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비만도 모두 348억 원이 투입된다.

인천은 낙후된 도시, 공장이 모인 도시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관광자원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인천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는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 도시계획관

#인천의 멋, 즐길거리
2009년은 세계도시축전 및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각종 사업들이 시민들에게 부분 혹은 완전 공개된다.
우선 인천대교는 세계인들의 이목이 주목되는 사업으로서 2009년 하반기 인천대교 개통은 많은 관광객을 인천으로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송도에 조성하는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도 완공은 2011년이나 2009년 8월 부분 공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착수한 월미 관광모노레일도 내년 7월 완공해 인천역~월미도 구간을 순환운행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팔미도 해양공원 개방을 비롯해 송도 아트서커스 전용극장 부분 개방 등 각종 사업들이 인천을 찾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특히 2009년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와 생활체육협의회, HOG 코리아협회(오토바이) 등과 공동으로 인천대교 개통기념 마니아 대축제를 추진하며, 5월과 7월 각각 제38차 SKAL 아시아총회와 제15차 APTA 총회를 개최한다.

▲ 로봇과학관
조동암 시 관광진흥과장은 “내년 1월부터 7월까지는 인천방문의 해가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 도시축전을 홍보하고, 도시축전이 열리는 8월부터 10월에는 도시축전 관람객들을 인천 전 지역으로 흡수하겠다”면서 “인천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인천 이미지를 심는 데 총력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맛, 먹을거리 총출동
국내 최초로 개항한 인천항 덕분에 인천은 전국 최초로 각종 먹을거리가 도입되는 등 각종 수산물을 비롯한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번 인천방문의 해를 통해 9곳의 테마 음식거리를 선정해 인천 전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식도락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못생겨도 맛있어요’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물텀벙이란 인천지역에서만 불리는 아귀의 별칭으로, 1960년대 동인천 주변 근로자의 안줏거리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아귀가 아닌 인천지역만의 물텀벙이 찜과 물텀벙이 탕은 고단백 식품으로 숙취효과도 좋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놈의 속 좀 보자’ 구월동·연안부두 밴댕이 회무침

▲ 송도컨벤시아

밴댕이는 강화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 앞바다가 주 어장으로, 양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부 천연 자연산이다.
산지에서 직송해 싱싱하고 부드러운 밴댕이 회무침은 구월동 밴댕이 골목과 연안부두 밴댕이 빌딩에서 즐길 수 있다.

▶‘민물장어와 갯벌의 만남’ 강화 갯벌장어
강화도 갯벌장어는 민물장어를 갯벌에 방목시켜 기른 것으로, 바닷장어와 육질은 비슷하지만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고 가격 또한 저렴해 민물장어, 바닷장어와는 또 다른 갯벌장어의 별미는 많은 이들에게 영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밥먹고 게섰거라’ 송도 꽃게거리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송도는 꽃게가 주요 생계수단일 정도로 전국에서 제일 가는 어업의 중심지였다.

▲ 첨단전시관
예전 꽃게 포장마차 거리가 지금은 소암부락 주변으로 동암 꽃게탕 동네를 형성해 알이 꽉 찬 꽃게탕과 꽃게찜, 그리고 게장을 입맛 불문하고 제공하고 있다.

▶‘국물이 끝내줘요’ 부평 해물탕거리
부평 해물탕거리는 원래 하천부지였던 곳에 1980년대 초부터 해물 모듬찌개를 주 메뉴로 해 특색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꽃게, 산낙지, 조개류, 새우, 대합 등 20여 가지 싱싱한 해산물이 맛과 양에서 미식가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어머니 손맛 그대로 바삭 구웠어요’ 동인천 삼치거리
자유공원 중턱 학생교육회관 뒷길은 고소한 삼치구이 냄새가 1966년부터 막걸리와 더불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한 삼치구이 거리인 이곳은 대학생부터 직장인, 상인들까지 인천 토박이들이 향수를 떠올리며 찾는 맛과 추억이 어우러진 곳이다.

▶‘중국에도 없는 자장면의 원조’ 차이나타운 자장면

▲ 투모로우시티
‘국가대표 서민음식’ 자장면의 출생지는 중국이 아닌 인천이다.

1883년 부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래 지금도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이 자리잡아 인천 안의 작은 중국을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백발도 흑발로 만드는 보양식’ 연락골 추어마을
추어탕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 칼슘, 섬유질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에도 좋은 웰빙음식이다.

남동구 운연동에 위치한 연락골 추어마을은 친족 단위의 자연부락으로 추어탕 단일 메뉴로만 영업하며,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평양식 찹쌀순대가 그리울 때’ 도원동 찹쌀순대 골목
중구 도원동 공구상가 앞 순대골목은 단 두 곳만 영업할 뿐이지만 맛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최고급 수준이다.

35년 전통의 이곳은 찹쌀, 감자, 선지, 돼지창자를 양질의 재료를 써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