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과적인 중소기업지원정책을 펼쳐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겠습니다.”
이는 홍기화(61)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신임 대표이사의 중기센터의 경영철학이자 취임일성이다.

홍 대표이사는 중기센터에 CEO로 발탁되기 전까지 코트라(KOTRA) 사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던 ‘해외무역’ 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고양 킨텍스의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으로 경기도의 정서와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물론 도내 중소기업들의 기대감도 크다.
취임 이후 한 달 남짓 중기센터의 다양한 업무 현황을 보고받으면서 홍 대표이사가 떠올린 생각은 ‘선택과 집중’이다.

중기센터는 공공기관의 특수성으로 인해 현재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기업지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의 효율성이나 기업 만족도는 서비스 분산으로 인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홍 대표이사는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정보, 인력교육 등 실용적이고 만족도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중기센터의 업무를 편성할 방침이다. 또 조직과 인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분장을 통해 기업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는 비전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중기센터 임직원들의 침체되고 가라앉은 사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모든 업무 처리에 있어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홍기화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하신다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제7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3%에 해당하는 3만8천여 개의 크고 작은 기업체가 소재한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다. 그 심장이 건강하게 잘 뛸 수 있도록 창업에서 취업교육, 수출지원 등 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곳이 바로 경기중기센터다. 중소기업의 발전은 우리 경제와 직결되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바로 연결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중기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성과주의 조직문화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조직이 분열된 상태였는데.
▶이명환 전 대표이사의 성과주의 조직문화 도입은 매우 적절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직원들에게 성과주의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구하고 조직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기센터는 도 공공기관의 특성상 일반 사기업들처럼 파격적인 성과금을 지급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연봉에 대한 인센티브의 완급 조절이 중요한 변수를 차지한다.
2005년 코트라 사장에 취임한 후 정부 공공기관 최초로 통합성과관리제(BSC)를 도입,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트라는 성과주의 조직문화 도입 이후 특성에 맞는 평가체계를 구축해 고객만족도를 높였고 업무의 분배를 적재적소에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가 고객 중심의 마인드로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무늬만 비슷한 통합성과관리제가 아닌 조직문화를 반영한 평가설계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2단계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목표관리제(mbo)를 도입하는 등 진일보시켰다.

따라서 중기센터에서도 조직에 맞는 성과주의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게 경영의 주요 기조다.

중기센터는 경기도내 중소기업 지원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할 때 조직의 변화는 필수적이고, 환골탈태를 통해 현장 중심의 사고로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도의 기업 환경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경기도내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모두가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예기치 못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내적으로 장기적인 내수침체와 고용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외적으로는 유가와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각종 기업 규제정책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기업 지원기관으로서 기업들을 위해 이러한 위기상황을 대처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IMF 등 경제위기상황에서도 잘 극복했던 중소기업들의 저력을 믿지만 그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센터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기업들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중기센터의 역할은 무엇인지.
▶중소기업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몇 배 이상의 변화와 혁신이 센터 내부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 중기센터의 사명은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경영 개선과 경쟁력 강화다. 이러한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첫째 도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서비스 수요를 조속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효율적 방안과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

두 번째 조직의 발전적 안정과 새로운 도전을 창출하는 조직문화 혁신 추진이다. 중기센터의 인력, 조직 운영,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재점검하고 피동적 사업수행 행태, 그리고 지방 공공기관의 전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경쟁과 협력이 조화된 조직 그리고 함께 가꿔 나간다는 공동체 문화가 체화된 조직으로 탈바꿈해 나가겠다.

-취임 후 기업 지원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지금은 현재 업무 파악 중에 있다. 경기중기센터는 도내 기업들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겠으나 센터는 백화점식 지원방식보다는 특화된 지원사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 센터에서 추진해온 기존 사업들을 유지, 보완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통합 관리하도록 하겠다.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 업무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무역 전문가로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제조업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고용인력의 1천만 명에 이르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끊임없는 변화와 적극적인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생산구조를 혁신경영과 고부가가치로 전환하고 기술개발 및 인력구조를 고도화해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전개돼야 한다.
우리 센터도 수출 촉진을 위해 시장개척단 및 통상촉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등과 업무 협조 및 공조를 통해 기업 지원체계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끝으로 3만5천여 기업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 위기를 충분히 기회로 변환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상황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 센터와 같은 지원기관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임기 동안 도내 기업들의 현장서비스 지원기관으로 손색이 없도록 기업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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