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관내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택시강도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경찰수사가 겉돌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남구 구월1동 킴스클럽 앞길에서 이모(20)씨가 택시기사에게 납치돼 흉기로 옆구리를 찔린 사건이 발생했으나 사건발생 20여일이 넘도록 용의자의 윤곽조차 좁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당초 연수경찰서에 신고됐으나 실질적인 범행장소가 동부경찰서 관내로 현재 2개 경찰서가 20여일 째 이 사건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 여성 이외에 뚜렷한 목격자가 없는 데다 피해자가 기억하고 있는 차량번호가 명확치 않고 범행 차량이 영업용택시가 아닌 자가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용의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로서는 범행 차량이 흰색 프린스라는 단서가 유일해 경찰은 폐차 또는 말소된 차량들을 중점으로 역추적에 나서고 있으며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해 목격자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택시강도 사건 발생 2시간 전에도 동일범 소행으로 보이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또다른 피해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께 흰색 프린스 택시가 주부 김모(33)씨와 자녀 2명을 태우고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운행하다가 이들이 살려달라며 애원하자 남구 학익동에 내려주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사건의 용의자와 인상착의며 택시에 승차한 장소가 같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차량번호 두자리 외에 뚜렷한 단서가 없어 폐차되거나 등록 말소된 흰색 프린스 택시를 중심으로 역추적에 나서고 있으며 20여명이 용의자 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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