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삶에 가장 유행하는 문화코드를 찾으라면 단연 웰빙을 꼽을 수 있다. 웰빙은 건강한(well) 인생(being)을 살자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웰빙이라는 용어가 쓰여지기 시작된 것은 2002년 말부터이고, 현재는 식품은 물론 의약품, 화장품 및 주거환경 등 우리생활의 모든 부문까지 확대돼 있다.

식품의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의 증가를 이유로 육류 섭취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 식품을 먹고 화학조미료와 탄산음료를 멀리하고,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대신에 가정에서 직접 요리한 슬로우 푸드를 추구한다. 이것이 현대인이 웰빙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이런 의미에서 식품 중 현재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 대한 유용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주위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유를 들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는 완전에 가까운 균형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라는 데 있다.이는 우유가 인체 구성에 필요한 5대 영양소를 비롯해 114종이나 되는 각종 영양소가 고루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각종 생리활성 물질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또한 우유에 함유된 유지방은 균질화 공정을 거쳐 지방구가 미세해 소화율이 높고, 대부분이 단중쇄 지방산으로 구성괘 체지방으로 축척되지 않고 연소되므로 체중증가 효과가 거의 없다.

이처럼 우유는 자체가 함유한 영양적 가치뿐만 아니라 기능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양소 섭취가 불균형한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웰빙식품이라 할 수가 있다.
최근엔 웰빙과 우유의 만남 속에서 맛에 영양까지 첨가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우유를 마셔야 한다, 마시지 말아야 한다.’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음용하는 사람의 연령, 우유에 대한 기호도, 건강상태 및 질병의 유무에 따라 우유 종류와 우유 양을 선택해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유 엘러지가 심한 아이라면 상태를 보아가면서 우유의 양을 조절하고, 대신에 두유, 두부, 콩, 잡곡밥, 멸치, 해조류 등의 음식에서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에는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의 유당불내증(우유에 있는 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으로 인해 설사를 하거나 복부 팽만감이 있으면 유당분해 우유를 마시거나 한 번에 마시는 우유의 양을 줄이면 된다.
예로부터 완전식품의 우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양가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다. 유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10가지 필수아미노산은 함량비율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쌀과 같은 식품에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을 공급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또한 우리의 골격형성과 발육에 필수적인 칼슘의 훌륭한 급원이다. 우유한 잔 250mL, 요구르트 한 컵 200g, 그리고 치즈 한 조각 20g의 영양소 함량은 서로 비슷하다. 이들 세 종류의 유제품을 조합해 섭취할 경우 골격과 치아의 건강을 유지함은 물론 골다공증을 미연에 예방할 수가 있다고 한다.

과학기술 및 의학뿐만 아니라 식문화의 발달로 인해 사람의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온전히 사는 날 수는 적고, 각종 질병이나 유해환경으로 인해 고생하는 날이 더 많다. 따라서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구입해 이용할 수 있는 우유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신체의 건강유지는 물론 웰빙 식문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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