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교사간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교에서 더욱 심각해서 여교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교육대 입학전형 때 여성 입학생 비율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도내 초·중·고교 교사의 성비는 남성 2만3천900여명, 여성 4만2천700여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8년의 여교사 비율이 57%인 것과 비교할 때 4년 사이 여성의 교단 점유율이 7% 포인트 높아졌다.
 
여교사의 비율은 ▶초등학교 72.8% ▶중학교 69.8% ▶고등학교 47%(일반계 48%, 실업계 44%) 등으로, 학교급이 낮아질수록 성비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교사 배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일부 신설 초등학교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너무 높아 교단의 여성화가 갖가지 교육외적인 문제까지 파생하고 있다.
 
남자교사 부족으로 남학생들에게 올바른 성모델을 제시하기 힘든데다 교내 행사때 시설물 설치도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신설 초등학교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교육당국은 심각한 초등교사의 성비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대 입학전형때 여성 합격자를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정하고 있지만 교단에서의 여성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기지역 배치 교사들을 배출하는 인천교대의 경우 정원의 70%로 제한하던 여성합격자 비율을 2000년부터 60%로 낮추었지만 실제 재학생 가운데 남학생 비율은 30%를 넘지 못한다.
 
남자 응시생들의 점수가 여자보다 지나치게 낮아 정원의 40%를 채우지 못한 채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교대 관계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을 60%로 제한하고 있지만 남녀간 점수차가 현격할 때는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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