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모판을 준비하는 모습들, 이제 농번기가 오는가 보다.

본격적인 영농의 시작을 알리는 풍년 기원 통수식이 경기도내 양수장에서 열리면서 친환경용수관리 전문공기업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활기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물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전국 9개 지역본부 중 선진 일등 본부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도내 곳곳을 동분서주하고 있는 배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농번기를 맞아 물과 관련해 질문드리겠다. ‘경기지역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현재 상황은.
▶4월 셋째 주까지 전국적으로 강원, 경남 등 가뭄이 심했었다. 저수율이 50%도 안 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경기도는 90%를 넘었다. 정확히 말하면 경기도는 96%의 저수율을 가지고 있다. 물 양에 대해서는 평상시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모내기서부터 물이 필요한 마지막 시기까지 충분히 물을 확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물조차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금년은 경기도 입장에서는 복 받았다.
-물도 물이지만 수질 또한 중요하다고 보는데.
▶맞다. 물은 석유보다 더 귀중하다. 석유는 없어도 살지만 물은 없으면 못 산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조차 “물이 귀하다. 부족하다”고 논의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양보다는 질을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래서 우리 경기본부의 주요 과제는 역시 ‘수질 개선’이다.
관리 대상이 늘어나고 있다. 관리 대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오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도시와 인접해 있는 경기도의 특성상 난개발, 공사 등으로 인해 지금 당장 좋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이 상태에서 더 나빠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일단, 오염된 저수지를 줄여 나가는 쪽으로 수질 개선을 하려는 중이다. 수질에 따라서 깨끗하고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수질이 좋아야 생산되는 농산물 역시 우수하게 나온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래에 후손들이 볼 때도 물은 중요하다. 수질에 따라서 깨끗하고, 인간을 포함한 좋은 모든 자연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경기도의 지하수 관리는 어떤가.
▶지하수를 집중 관리 중이다. 과거에 가뭄이 있으면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뚫었다. 하지만 뚫어 놓은 상태에서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경우 땅속으로 각종 오물이 들어가 지하수가 더럽혀진다. 그렇게 방치되면 나중에 사용하고 싶어도 못 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환경지식팀’에서 집중적인 유지·관리를 한다. ‘관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하수는 그나마 천연 상태로 있는 물이기 때문이다.
-‘농어촌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경기지역본부에서 하고 있는 것은.
▶우리는 규모와 사업 면에서 농외 소득을 많이 보고 있다. 농업인과 협의해서 할 수 있는 것을 구상 중이다. 지역개발사업도 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이천시 율면) 브레미마을’이 있다. 그 지역에 특화된 곳을 체험하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관광과 체험을 겸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13개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서경권역, 해바라기권역, 산수유권역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이 있다. 이는 저수지 주변 부지가 대체로 자연 경관 등과 어우러져 있어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진다면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 지역의 불법적인 난개발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전국의 노후화된 저수지의 기능 회복은 물론, 농촌지역 관광자원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지역본부도 이에 발맞춰 저수지의 친환경적 개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개발을 하더라도 수질을 보호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개발해 수익 창출이 되면 농민에게 환원한다.
현재 당장 수익성을 말하기 어렵지만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역 특화사업 및 관광자원화 등 다양한 소득원 창출로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이로 인한 농외 소득 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농지은행사업’은 공사 차원에서 상당히 대표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의 추진 상황은.
▶‘농지은행사업’은 농지법 개정에 따라 체계적인 농지임대수탁사업, 농가경영 회생 지원 등을 통해 농업 소득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그 중 ‘농지임대 수탁관리’는 이농·상속·노동력 부족 등으로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려운 분이 소유 농지를 농지은행에 맡기면 전업농 등에게 임대해 농지를 생산적·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하는 사업이다.
‘경영회생 지원’ 같은 경우 농업재해로 인한 피해율 50% 이상일 때 또는 연체가 5천만 원 이상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농업인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하지만 현재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농민들이 부채에 시달릴 때 논을 담보로 판매해주고 빚을 갚아주기 때문이다. 사업비 같은 경우는 항상 부족하다. 현재 2분기이지만 연간 예산이 다 떨어진 상태다.
-마지막으로 하나 묻겠다. 본부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물은 ‘백년대계’다. 앞으로 수익 자체를 떠나 수질 쪽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쓸 것이다.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나 미래를 봤을 때 이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 내에서는 직원들이 화합하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직원들이 화합하고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경기도가 지역 특수성이 있지만 다양한 출신별이 있다. 그러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많을 수 있다. 때론 배타적이기도 하다. 그건 서로가 마음을 여는 자세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사관계가 좋은 게 서로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사는 부하를 사랑하고 부하는 상사를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 경기지역본부는 현재 ‘사랑은 훈풍을 타고’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팀장급 이상은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편지를) 두 번 정도 써 봤는데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이런 것이 습관화되고 생활화되면 사람과 사람 간에 신뢰가 쌓이고 소통이 이뤄진다. 이런 여러 가지 분야를 열심히 할 것이다. 공사에서 경기본부가 위치상으로는 선임본부지만 실적평가면에서는 8등, 9등이었다. 경영성과는 계속 하위권이었다. 제가 1월에 왔지만 올해 성과는 내년에 반드시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다. 그때쯤은 상위권이 되도록 할 것이다. 경기본부, 지사, 노조가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직원들의 사기도 살려야겠고, 경제적 도움도 주기 위해 전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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