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은 대국민 신인도에 있어 그 어느 조직보다 청렴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라는 신념을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정직해지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자신합니다.”
3기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제주도(현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전북, 충남 그리고 인천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이 넘게 소방인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켜오고 있는 이현영 초대 인천소방안전본부장.
119가 존경은 차치하고서라도 275만 인천시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신뢰와 존경’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직해야 한다”는 그의 확신에 대시민 안전의 최선두에 있는 ‘인천 소방인의 수장답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그는 “시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화마(火魔)와 싸우며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것이 진정한 소방인의 자세”라고 역설한다.

그가 인천 소방에 적을 둔 지 꼭 1년이 되는 지난 1일 남구에 위치한 인천소방안전본부를 찾아 그와 함께 인천 소방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다음은 이현영 인천소방안전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게 됐다. 그간의 소회를 전하자면.
▶‘세계일류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은 3개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사회기반시설의 구축과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등 세계에서 보기 드문 역동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는 도시다.
이처럼 세계 중심도시 인천에서 275만 인천시민의 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데 대해 무한한 영광과 책임을 느낀다.
지난 한 해 동안 역동적인 인천의 시세에 걸맞게 시민 안전의 관점에서 적정한 소방력 확보와 대형 사고 방지에 역점을 둔 소방안전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간의 성과라 하면 부임 후 지금까지 인천에서 큰 사건·사고가 없었으며, 애초 우리가 계획했던 소방력 확보 문제도 시청과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손꼽을 수 있겠다.

-인천지역의 화재 발생 및 구조·구급활동의 추세는 어떤가. 향후 소방활동의 중심은 어떠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가.
▶우리 시는 연간 평균 2천100여 건의 화재로 약 11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예방정책과 시민의 안전의식 향상으로 화재발생률은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올 상반기까지 인천지역에서는 1천27건의 화재가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 화재 건수(1천148건)보다 10.5% 감소했으며, 특히 주택화재는 지난해(292건)보다 25%가 감소했다. 이를 근거로 다소 성급한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한 주택화재 예방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반면, 구조출동은 지난해에 비해 12.1%나 증가했고 구급출동 또한 5.7% 증가해 여전히 만족할 만한 안전체감도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향후 소방활동은 화재의 경우 시민의 화재 예방에 대한 안전의식 향상과 소방시설의 현대화로 서서히 감소될 것으로 보이나, 구조·구급 업무는 사회의 다변화 및 고령화로 인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소방정책 방향도 이에 맞춰 나갈 구상이다.

-올해는 지역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이라는 국제행사가 개최된다. 도시축전에 있어 소방의 역할은.
▶지원부서, 의용소방대 홍보대사, 자매결연, 주제영상관, 정보통신관, 감시카메라 등이 핵심 사안이다. 도시축전을 앞두고 우리 소방안전본부는 시민과 함께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방안전본부는 주관부서와 지원부서로 참여해 각종 역할과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첨단기술관에서는 최첨단 소방통신을 관람할 수 있는 소방정보통신 홍보관이 운영되고, 소방관을 소재로 한 ‘파라디소’가 80일 동안 주제영상관에서 상영된다. 특히, 조그마한 안전사고에도 행사의 존폐가 좌지우지될 수 있는 만큼 행사장의 철저한 안전 관리를 위해 24시간 화재감시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임시 119소방안전센터를 행사장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공무원으로 조직된 119자전거안전봉사단 및 오토바이 순찰대와 의용소방대원을 투입, 행사장을 순찰하는 등 안전의 최첨병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전국 의용소방대연합회 지도자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한편, 강원소방본부와 자매결연을 체결, 어린이 안전조직인 119소년단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 사고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책은.
▶축약하자면 안전사고 경고문, 구명장비 비치, 예방 홍보, 수난구조대 출범으로 정리된다.
여름철이면 물놀이 안전사고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 특히, 물놀이 사고는 사고 특성상 찰나의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선결과제다.
이에 본부는 안전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물놀이 위험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예방순찰 강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나아가 물놀이 사고 예방 홍보와 신속한 구조출동으로 구명률을 높이기 위해 을왕리 해수욕장 등 주요 물놀이 시설 42개소에는 ‘시민수상구조대’를 출범, 운영할 계획이다.
소방구조대 및 자원봉사자 473명으로 구성된 시민수상구조대는 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49일간 시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시민수상구조대는 물놀이 시설에서 8천101건의 사고 현장에 출동해 135명을 구조했으며, 응급환자 147명을 이송하는 실적을 거뒀다. 또한 1천908명에게 안전계도활동과 미아 찾아주기를 펼쳐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인천소방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한 해로 알고 있다. 3교대 전면 시행이 그것인데, 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
▶대부분의 소방인들은 그 동안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주 84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려 왔다.
이 같은 근무조건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피로감 누적으로 각종 질병 및 안전사고를 일으켜 결국 소방력 저하를 불러왔다.
직원 3교대 전면 시행은 우리 소방으로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선점과제다. 이런 차원에서 시청과 시의회가 올해 197명의 3교대 인력을 승인, 다음 달부터 치러지는 신규채용시험을 거쳐 연말께에는 도서지역을 제외한 시 산하 전 소방관서에서 100% 3교대 근무가 가능하게 된다.
전면 3교대가 실시되면 소방가족의 여가생활이 보장돼 직원 사기가 올라가고, 근무 중 피로감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로 소방력 증대로 인한 대시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이현영(53)인천소방안전본부장 약력
▶1956년 남원 출생
▶전라고등학교 졸업
▶방송통신대학교 졸업
▶제3기 소방간부후보생(1983)

주요 공직활동
▶충남소방본부 방호과장(95~97)
▶아산·천안·논산·서산소방서장(97~03)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 제도담당(04~05)
▶서울소방학교장(07~08년 6월)

상훈
▶소방행정 및 기술발표대회 우수상(83)
▶소방업무발전유공 내무부장관상 수상(93)
▶국가사회발전유공 대통령상 수상(99)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