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철 경기본사
 【화성】화성시 소재 A중학교 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A중학교 재단 이사회의 파행운영으로 무엇보다 학생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 시민들도 우려섞인 관심을 보내고 있다. 결국 지난 6일 운동부 학생들의 급식 중단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런 와중에 지역 교육청에서는 본보에 보도된 7일 장학사를 해당 학교에 파견하는 발빠른 조치를 취해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태 해결에 대한 큰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정작 교육청이 취한 행동은 급식 문제 해결이 아닌 운동부 학생들의 합숙 여부 파악인 것으로 드러나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학교를 찾은 장학사에 따르면 운동부 학생들의 합숙은 상부기관의 금지 지침에 따라 불가사항으로 그 사실 확인차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이런 교육청의 작태에 학부모 및 지역사회는 실망을 넘어서 분노에 가까운 빈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교육청이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 안일한 대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학부형들은 “이번 교육청의 조치는 결국 밥을 굶기기 싫으며 합숙을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며 교육청의 몰지각한 행정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과연 교육청이 이제와서 학교 측의 소소한 잘못을 따질 명분이 있는가를 묻고 싶다. 그 동안 사립학교법을 이유로 수천만 원이 투입된 학교 시설공사와 학생 급식 사업의 수의 계약 체결 등 잘못이 드러난 A학교 측에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내리지 못한 것은 바로 지역 교육청이다.

지금 A중학교에 남아있는 대다수의 운동부 학생은 3학년생들로 중학 생활 동안 남은 대회에 최선의 실력을 발휘해 고교 진학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청이 취한 조치는 학생들의 진로를 막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교육청은 이제라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최근 불거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다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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