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어는 이론 위주나 주입식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세계인이 되기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체험

   
 
과 실무 중심의 국제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천영어마을은 이를 통해 세계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중심이 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민간 투자형 영어마을인 인천영어마을 이우영(54)이사장은 고등교육을 받고도 외국인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는 국내 영어교육의 폐단을 뜯어고치고 세계적 인재를 길러내는 영어교육의 선구자로 정평이 나 있다.

교육학과 경영학 박사인 이 이사장은 교육계에서 국내 최초라는 몇 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사장을 겸직하는 재단법인 글로벌에듀가 위탁 운영하며 올해로 개원 3년이 된 인천영어마을은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형 영어마을이라는 점과 글로벌에듀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국내 첫 영어교육 운영기관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이사장이 국내 첫 원어민 교사를 통해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14년 전인 1995년부터다.

글로벌에듀의 전신으로 국내 최초의 민간 직업전문학교인 ‘팔봉전산직업훈련원’이 국내 영어마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서울대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했지만 대학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취직하지 못하면 이들이 가는 길은 지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뭔가 배우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자의 도리입니다.”
지금이야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30%에 불과했다.

대학을 포기한 이들이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이라고 해야 벽돌 쌓기와 미장, 용접 등 3D업종에 집중돼 공업계 졸업생이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교육도 아니었다.

교편을 잡았던 이 이사장이 고민하다 선택한 직업교육은 당시만 해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컴퓨터를 통한 직업교육으로, 이를 민간이 시작한 국내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직업교육이 천편일률적인 상황에서 컴퓨터교육은 대학에서나 배우는 것으로 인식돼 당장 취업을 담보할 수도 없어 주위의 만류도 심했지만,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2년제 직업교육은 대박을 터뜨리며 졸업생 전원을 취업시키는 일대 사건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교육을 받고 있지만 학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수차례 학력 인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생각해 낸 것은 직업교육을 학력으로 폭넓게 인정하는 외국 교육기관과 연계해 훈련생들의 학력을 인정받는 방법이었다.

직접 미국을 오가기를 여러 차례.
미국의 ‘서든 유타대’가 팔봉전산직업훈련원의 학력 인정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교육인정 협약을 맺고 졸업생들을 유타대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졸업생들이 학력을 인정받는 길이 열렸지만 생각하지도 않았던 데서 문제가 터졌다.

언어가 걸림돌이 된 것이다.

언어가 아닌 점수를 따려고 영어를 배웠던 훈련생들에게 영어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이 이사장은 문제가 된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쉽게 배우는 방법을 고민하다 원어민과 직접 각종 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자신감을 느끼도록 하는 체험학습을 도입한다.

미국식으로 꾸민 각종 체험장에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고 훈련생들이 모든 생활양식을 영어로만 사용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한마디도 못 꺼내던 훈련생들이 그 동안 배웠던 영어단어를 하나씩 생각해 내 문장을 만들고 작은 대화가 진행되더니 어느새 원어민과 자연스런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것이 국내에 도입된 체험식 영어 학습기관인 영어마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학습 효과는 금방 소문나 국내 굴지의 모 그룹사는 해외에 파견할 임직원들을 위탁, 출퇴근을 이곳에서 하며 원어민 강사와 체험식 영어학습을 하는 합숙식 영어교육을 받도록 했다.

지금이야 영어마을 붐이 일면서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으나 당시만 하더라도 주입식 영어교육 이외의 체험 위주 영어교육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처음 도입된 체험식 영어교육기관은 1997년 금융위기와 함께 운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고 그로부터 8년 후 다시 인천에 체험식 영어교육시설인 인천영어마을이 문을 연다.

올해 개원 3년째를 맞는 인천영어마을은 5박 6일 정규프로그램을 거쳐 간 학생만 4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는 95%의 압도적인 만족도를 보이는 공무원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영어마을을 노래방에 비교한다.

“노래방이 없을 때는 노래 부를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 전 국민이 가수가 되지 않았습니까. 영어마을도 노래방처럼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오랫동안 배웠으나 속에서 맴도는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아마 영어마을을 그렇게 비교하면 어떨까요.”
이 이사장의 요점은 노래방처럼 환경이 만들어지면 한 번 부르고 또 부르고 하다 어느샌가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것처럼 원어민 강사와 편하게 생활하면서 영어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영어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얘기다.

“5박 6일 동안 영어마을에서 배울 수 있는 영어는 한정돼 있지만, 머릿속에서 맴도는 영어를 끄집어내 자신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그 효과를 낼 수 있는 국제학교가 그것.
이 이사장은 5박 6일 합숙식으로 운영되는 영어마을과 달리 2007년부터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원어민 교사와 체험식 영어학습을 진행하는 국제영어학교 운영을 통해 국제학교 전환을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학습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시작한 국제영어학교는 현재 11기가 운영 중이며 수학, 과학, 역사, 문법, 스피치, 문학을 배우는 전공과목과 미술, 요리, 세계여행, 연극, 토론, 에세이를 배우는 특기적성 과목으로 모두 6개 레벨에서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대안학교 형태로 국제학교를 설립해 외국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소정의 과정만 마치면 한국에서도 유학을 다녀온 것과 진배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 이사장의 구상이다.

“불모지였던 민간 직업학교를 개척해 이제는 1천여 개에 달하는 직업학교가 실업자의 직업훈련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도전과 실천을 통해 영어교육에 실용주의를 접목하는 이우영 이사장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학력 및 경력>
▶광운대학교 공과대학 응용전자과
▶창원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사우스캘리포니아대 명예경영학 박사
▶광운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
▶재단법인 글로벌에듀(인천영어마을, 경문직업전문학교, 인천문예직업전문학교, 중앙직업전문학교) 이사장

<상훈사항>
▶인천시 특별공로상(체육발전)
▶국무총리 단체 표상(경문직업전문학교)
▶인천교육대상(사회교육부문)
▶교육부 총리 표창(학점은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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