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복합도시인 인천시 계양구는 보수와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 선거 때 변수가 많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청·장년층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또 다른 지역정서가 형성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계양구는 인천 지역에서 갈등 및 분쟁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경인 아라뱃길과 계양산 롯데골프장, 서부간선수로, 특목고 부지 등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은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현안은 주민들의 표심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이들은 벌써부터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익진(70)현 구청장이 아들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성규(57)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양지회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공천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재선 출신의 이 구청장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해 구청장에 처음 당선됐다.
이 구청장은 건강악화설이 불거진 데다 여야를 옮겨 다닌 전력으로 3선 공천이 쉽지 않으리란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지지층에 힘을 받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계양구 생활체육회장 등을 맡는 등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 지회장도 시당 부위원장 등 오랜 정당생활 및 지역봉사활동을 바탕으로 구청장에 도전한다.

오 지회장은 “기초단체장이 정파나 당략에 의해 예산을 편성하는 관행을 많이 봤다”며 “정당을 통해 구청장에 당선되지만 구정을 할 때는 당을 초월해야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거론되는 후보군은 한도섭(57)인천시의원 등이 유력하다.

한 의원은 현재 시의회 산업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경진운수합자 대표와 계양발전재단 운영위 등도 겸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형우(52)시당 사무처장과 길학균(49)송영길 국회의원 전 보좌관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바 있는 박형우 사무처장과 길학균 전 보좌관이 올해 구청장 후보를 놓고 재대결을 펼칠 것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대 시의원을 역임한 박 사무처장은 지난 2006년 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같은 당 출신이면 지금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송영길 의원 보좌관직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길 전 보좌관은 한국교원대 강사와 계양구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경인교대 강사와 노틀담수녀회 운영위원, 시당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밖에 김성정(69)·전병곤(55)전 시의원도 이번만큼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선 한정애(41)시당 부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위원장은 지역 내 주요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시민후보론이 제기되는 곳이 바로 계양구다.

이한구(44)전 계양신문 대표는 이 지역의 토박이로 경인운하피해주민대책위 사무국장과 계양산화약고설치반대대책위 간사 등 지역 문제에 대해 왕성한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계양산 골프장, 경인운하 등에 대해 찬성하거나 미온적인 자세를 나타낸 데 따라 시민사회계의 지지를 받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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