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중국항만들의 물량증가세는 눈부실 정도다. 더구나 컨테이너화물 취급량에서 세계 제일인 홍콩항의 물량 증가는 그렇다고 해도 상하이항이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5.8%나 증가한 860만TEU를 취급했으니 이대로 계속된다면 세계랭킹 3위인 부산항이 943만TEU를 취급했으니 2년이내 부산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이고 보면 걱정이 앞선다.
 
이런 중국항만의 물동량 증가는 중국경제를 급성장시키고 있다. 우리보다도 한참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 중국이 어느새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항만의 물동량 증가란 반드시 무역량의 증가와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물동량이 늘어나도 항만에서의 처리능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다른 항으로 우회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인근국가 항만의 물량 취급이 늘어날 수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최근엔 중국의 항만들이 나름대로 시설확충까지 하고 있어 항만운영이 지난날보다 더욱 향상돼 더 많은 물량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중국항만이 단순히 물량만 많이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항만의 효율적인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하긴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신속하게 취급하지 않을 수 없긴 하지만 컨테이너 하역이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느리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중국의 상하이항 경우 시간당 선석당 200TEU의 물량을 처리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광양항의 경우 80TEU를 처리할 뿐이다. 인천항은 말할 것도 없다. 이는 우리의 경우 선석당 크레인 3~4개가 붙어서 작업하고 있지만 중국은 5개의 최신형 크레인이 붙어서 작업하고 있다니 알만하다. 어디 이 뿐인가. 하역근로자들의 점심시간도 중국이 우리보다 짧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컨테이너화물은 하역속도가 항만간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처럼 하역속도가 빨라야만 기항선박이 늘게 마련이다. 이런데도 지금 우리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부산, 광양항 등에서 지속돼 컨테이너 반출·반입이 중단돼 항구기능이 마비상태다. 이같은 물류대란으로 부산항기항 환적화물들이 상하이항 등 제3국항으로 기항하고 있어 답답하다. 물류중심국가 건설은 항만에서부터 실현된다. 정부는 다시한번 새겨 위기에 대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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