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 귀국을 미룬 채 지난해 6월부터 해외에 체류해 왔던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가 22일 귀국,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미 LA발 대한항공 KE012편을 이용, 당초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1시간 빠른 이날 오전 4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이씨는 오랜 도피생활에도 불구하고 다소 여유있는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곧바로 서울지검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 연행됐다.
 
이씨는 횡령 및 코스닥 시세차익 등 혐의에 대해 “횡령한 것이 없고 소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주식을 팔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나. 주가가 떨어져서 사실상 이익을 본 것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씨는 `왜 귀국이 늦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요한 해외 계약 때문에 늦게 들어왔다. 안좋은 일이 생기면 계약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늦었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그동안 미국에서 일도 하고 바람도 쐬면서 친척과 친구 집 등에서 머물렀다”며 “예전에 골프장에서 사진이 찍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바람을 쐬러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99년 8월 SM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경욱(35·구속)씨와 함께 주금 가장 납입 방식으로 회사 공금 11억5천만원을 횡령한 뒤 코스닥 등록후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횡령한 돈으로 `PR비' 제공 등에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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