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해안 우리 해안엔 꽃게잡이가 대풍을 이루게 되자 중국어선들이 대거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 중국어선들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은 말할 것도 없고 북방한계선(NLZ)까지 떼를 지어 넘나들고 있어 자칫 군사분쟁을 야기시킬 수도 있어 걱정이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의 소중한 수산자원이 불법조업으로 남획되고 있어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하긴 중국어선들의 우리 어장 침범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서 인근 해역에 꽃게어장이 대풍을 이루게 되자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급증해 해경은 이달들어서만도 15척을 나포했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수십척씩 떼지어 넘나들고 있다니 경비강화로 원천봉쇄하는 것만이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은 해상의 무법자다.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척하다가 틈만 나면 북측 완층지대나 남측 어로금지구역으로 들어와 남획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중국어선들은 우리 어선들이 깔아놓은 그물 등 어구까지 마구 걷어 가기도 한다니 알만하다. 최근 해경에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에서는 꽃게와 잡어가 400~500kg까지 있었다고 하니 마구잡이식 조업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이들 중국어선은 코가 가는 그물을 사용하고 있어 새끼까지 마구잡이식으로 남획하고 있다니 다가올 어족자원난이 문제다. 꽃게잡이철을 맞아 우리의 군경이 경비를 강화했으나 중국어선들은 꽃게어장이 북방한계선과 인접해 있는 점을 악용해 남북해역을 오고가며 조업에 나서고 있어 군경을 긴장케 하고 있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자칫 북한경비정과 무력충돌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더욱 염려하는 것은 이런 상황속에서도 관계당국이 보다 강력한 단속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꽃게 성수기를 맞아 연일 수십척씩 떼지어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넘나드는 중국어선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중국어선들이 들어와 불법조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더 늦기 전에 어족자원과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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