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도에서 목함지뢰가 첫 발견된 데 이어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도 목함지뢰가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나자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관련 기사 18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0분께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던 주민 한모(48)씨와 김모(25)씨가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이 중 1발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한 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 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뒤 1일 오전 7시 2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육군 1군단은 사고 현장 하천변 100여m 구간에서 목함지뢰 17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강화도에서는 30일 목함지뢰가 첫 발견된 뒤 이틀간 수색 작업을 벌여 모두 16발을 발견해 실제 지뢰가 들어 있는 12발을 폭파 처리했다.

임진강, 한강, 서해로 이어진 연천과 강화도에서 목함지뢰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가 북한 유입 수계에 다량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11곳 수계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유실지뢰 수거작전을 펴고 있다.

목함지뢰는 가로 20㎝·세로 9㎝·높이 4㎝의 나무상자에 폭발장치를 한 것으로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물에 잘 떠다니는 데다 겉보기에는 폭발물로 보이지 않아 발견자가 호기심에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목함지뢰가 발견된 곳은 특히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임진강 유역과 인천 강화군 섬 해안이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화 지역에는 5개 해변이 있고 연천은 임진강 군남댐 하류지역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군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민과 피서객에게 유입수계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강화군과 연천군은 자체 안내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피서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한편, 본격 휴가철을 맞아 성업을 기대했던 피서지 주민들은 북한제 목함지뢰 발견으로 된서리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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