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신뢰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이는 경기도 산하 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4차례 연임에 성공한 경기신용보증재단 박해진 이사장의 소회이다.

박 이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경기도 산하 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4차례 받았으며, 지난해 12월까지 4천930억 원으로 무등록·무점포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등 사회안정망 형성에 큰 기여를 해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11년 경기도 예산에 재단 출연금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시장·군수와 지역 기업인을 비롯해 농협·국민은행 등에서 위기 소상공 보증지원금 410억여 원을 확보하는 등의 저력을 과시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도 도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위기에 빠진 도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선 금융위기 때처럼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무조건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생명기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에 대해서도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이사장과 신년인터뷰를 통해 2011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중점 추진사업을 들어봤다.

-경기도 산하 기관 중 최초 4차례 연속 연임됐다.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다시 한 번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 기대와 격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계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경기신보가 갑의 자세에서 일을 하게 되면 이런 성과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소극적이거나 고압적으로 운영했다면 민원이 들어왔을 것이다.

경기신보 직원들이 열심히 한 것이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인이 경기신보에 대해 신뢰해 준 것에 대한 반사 평가라고 본다. 갑의 자세에서 일을 했다면 이런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
-지난해 경기신보의 큰 성과는 최근까지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한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증 지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점에 대해 칭찬과 격려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금융위기 시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 노점상, 포장마차, 보험설계사 등 무등록·무점포 사업자에 대해 적극 지원한 점은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사회안정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12월까지 4천930억 원을 무등록·무점포 영세자영업자에게 지원했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전국 지역재단 최초로 보증 총 공급 8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렇게 적극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은 취임 6년 동안 연평균 24억 원 규모로 적게 나타났다. 이러한 점이 지난해 경기도 행감에서 도의회 소속 의원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았던 계기가 됐다.
-최근 언론을 통해 2011년 경기도 예산이 경기신보 출연금에 지원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올해 보증 지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출연금이 없으면 보증 지원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 출연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중앙정부도 할 수 없는 재원이다. 올해는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 경기신보는 원활한 보증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국민은행과 협약 체결을 통해 각각 150억 원과 60억 원을 지원받았다. 또 지난해 11월과 12월 도내 31곳 시장·군수를 만나 181억 원을 확보, 추경 포함 시 약 200억 원을 마련하는 한편 기타 금융기관 의무출연금을 보증재원으로 확보해 차질 없이 보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보증 지원할 계획인가.
▶금융위기 2년 동안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이 우선시 됐기 때문에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에 대해서도 파격적으로 보증 지원했다. 하지만 경제가 정상화되면 경쟁력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경기신보는 무조건 지원이 아닌 기술성과 사업성,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양호한 기업을 골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유망 미래 성장 산업, 농생명 기업, 일자리창출기업, 친환경기업, 녹색기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에 집중 지원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30년 근무, 은행장, 농협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에도 탁월한 업적을 보였다고 들었다. 그 당시 이야기가 궁금하다.

▶농협 근무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경기지역본부장 재직 중 4년 연속 경영평가를 달성한 것이다. 사실 평가 특성상 올해에 1등을 하면 다음 해에 또 1등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 7시에 출근해 상황실에서 브리핑과 보고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또 끊임없는 노력과 아이디어 창출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이 4년 연속 1등 달성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도자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문수 경기지사 같은 지도자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본다. 노동운동을 했음에도 국가안보관에 대해 더 보수적이다. 그런데도 김 지사는 경제적인 비전이 뛰어나며 친기업적이다. 또 김 지사처럼 청렴하고 바른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원칙에 대해선 구김없이 결단력이 있고 올바른 소리는 은유없이 자기가 할 소리를 바로 한다. 이런 모습이 장래를 짊어질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김 지사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경기도라는 지역성으로 인해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정치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마지막으로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새해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극복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몇 년만 잘하면 우리나라도 GNP(국민총생산) 3만~4만 달러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 국민은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자신감을 얻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도 탄력을 받고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에 투자도 활성화되고 성장 지향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아직은 어렵지만 올해는 체감할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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