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철 사회2부

【화성】화성시 대표 사원임을 자처하는 채인석 시장실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원인들은 물론 직원들도 시장을 알현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는 것.
취임 초부터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 열린 조직문화를 실현하겠다던 채인석 시장의 공약이 허언이었지는 않나 의구심마저 일고 있는 게 요즘 실정이다.
그 이면에는 비서실의 권한 강화를 이루겠다는 새 비서실장의 야심찬 포부(?)가 깔려 있다.
지난 8월 새로 취임한 김모 비서실장은 시장 결재 전에 자신에게 먼저 보고를 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세워 사실상의 사전 결재를 시행, 비서실의 역할 강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시장에게 정책적인 조언을 해야 하는 비서실의 입장에서 김 비서실장의 업무 파악을 위한 선보고 방침은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장 결재에 앞서 국장과 부시장의 결재를 득해야 하는 결재라인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재 권한이 없는 비서실장에게 시장 결재 전에 선보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자칫 월권행위로 비춰질 수 있으며 결재라인에도 혼선을 가져 올 수 있다.
조직사회에는 지켜져야 할 나름의 체계가 있다. 체계를 무시한 비서실의 독단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신임 비서실장은 조속히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채 시장이 이 같은 현상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알고도 모른 체 한다든지, 방관하고 있다면 이 점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서실의 책임있는 대안책 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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