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6·25에 대한 육군사관학교 교장 박종선 장군에게서 전해들은 말을 몇 줄 옮겨보고자 한다. 과거 육사 교장이 육사를 지원한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주적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미국. 북한 순으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육군사관학교를 지원한 학생들은 나름대로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들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말은 학교에서 선생들에게 그렇게 배웠다고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남침에 의해 6·25 전쟁이 일어난 지 62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6·25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극소수의 좌경분자들이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웃자고 누가 지어낸 말로 이해하고 싶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고등학생들조차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무슨 전쟁인지 모르는 사람이 20%나 된다는 한심한 소리도 들린다. 심지어는 6·25 전쟁이 경상도와 전라도 싸움이냐고 반문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2개월 있으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2주년이 된다. 당시 전 국토는 잿더미가 되었고 전쟁의 상처로 수많은 사람들이 헐벗고 굶주리면서 살아왔던 뼈아픈 과거를 생각해 본다. 62년 전 시골 면사무소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미처 피란길에 오르지 못하고 다락방에 숨어 있던 나의 고종사촌 형과 매형이 동네 빨갱이들에게 발각돼 인민군 따발총에 맞아 죽는 현장에서 고모님이 형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는 모습을 나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때 지켜봤다.

물론 전쟁으로 인해 통곡한 사람이 어디 우리 고모님뿐이겠는가? 6·25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이산가족과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 유엔군 그리고 민간인을 합해 사망자·실종자·부상자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397만 명이고 이산가족은 1천만 명이나 되며 당시 재산 피해액은 230억 달러나 된다고 하지 않는가.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자 397만 명은 북한 인민군이나 중공군의 사망자 숫자를 뺀 것으로 이들까지 합치면 6·25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비참한 전쟁의 현실을 지금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과연 전쟁의 아픔을 알고 있기나 할까?
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갈등이 빈발하는 것은 사상적으로 서로 대립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친북 대 반북 단체세력 사이의 갈등이 점점 심해져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옛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 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역사의 문화를 잘못 이해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알고 역사와 문화를 잘못 알면 국가의 발전도 비전도 없다고 할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참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풍요는 부모세대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고 쥐를 잡아 코리안 밍크를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며 흘린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기성세대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로 교육을 못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
62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은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위협을 일삼고 있다. 얼마 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미사일 발사실패로 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 1조 원이면 북한주민이 1년 먹을 쌀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라고 한다. 그러고도 북한은 또다시 핵폭탄을 발사하겠다고 광분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굶어죽고 사는 문제보다 전쟁밖에 모르는 전쟁 미치광이 같다. 엊그제 언론보도를 보면 주민들은 굶어죽어 가는데 중국으로부터 800여 대의 지프차를 수입해 군부대 고위 장성들에게 선물을 했다고 한다. 6·25가 북침이라고 말하는 사람, 또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거 6·25 역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나라를 더욱 굳건히 지켜야 한다. 국민에게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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