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6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에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삼진 2개, 볼넷 6개, 홈런 3개를 포함한 안타 6개로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방어율이 5.88로 악화된 박찬호는 9승7패를 기록, 시즌 10승과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90승 달성을 앞으로 남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미뤄야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한다면 지난 97년부터 이어온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지난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를 포함해 5연승중이었던 박찬호의 상승세가 완전히 멈췄다.
 
제구력 난조에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까지 보여 `코리안 특급'의 자존심을 지켜줄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두자리 승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 보였다.
 
박찬호는 0-0으로 맞서던 1회말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회말 주자없는 2사에서 데이빗 저스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테렌스롱과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팀 타선이 3회초 1-1의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찬호는 3회말 첫 타자인 레이 더햄의 2루타 이후 스캇 해티버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계속된 주자없는 2사에서 저메인 다이에게 1점 홈런을 맞아 3점을 더 잃었다.
 
4회말 1사에서 연속 볼넷 3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박찬호는 해티버그의 외야 플라이때 팀 야수들의 호수비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실점하지 않았지만 2-4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에서 다이에게 2점 홈런을 허용, 실점이 6점으로 늘어났다.
 
이후 박찬호는 저스티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6으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에서 강판됐고 자신에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데니스 레이예스가 점수를 주지 않고 5회말을 막아 추가 실점은 면했다.
 
텍사스는 6회초와 7회초에 각각 1점과 2점을 보태 5-6까지 쫓아갔지만 8회말 1점을 내줘 5-7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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