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승재 리치맵 애널리스트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1천960대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저기서 코스피가 2천을 넘어 3천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상승 폭을 가져가더라도 코스피지수는 몇 가지 이유에서 긴 호흡의 상승을 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가 주어지길 바라지만 언제나 시장은 냉정하다.

첫째, 코스피는 지난 자동차와 삼성전자 그리고 정유업종을 주도주로 앞세워 장기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어디에도 코스피시장의 주도를 찾아내기가 힘든 시점이다. 자동차업종은 강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당분간 기존의 이익을 파괴하지 않을 정도의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정유업종의 실적은 하반기가 더 불안하기 때문에 반등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 성장세를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도주가 없는 시장은 아무리 모멘텀이 보인다고 해도 시장 상승을 이끌 수 없다.

둘째,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분석상으로 보면 이번 상승을 장기간 약 3개월 정도 유지하지 못하면 모든 장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로 빠지게 된다. 지수가 1천900 상방에서 지지받고 강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장기 하락 슈팅의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월봉상으로 보면 상방에서 쌍바닥을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부분이 깨어지면 하락 N자형 파동의 초입이기 때문이다. 이번 코스피 상승의 최고 목표치는 약 2천20 정도 선이다. 1천975 지수상방부터는 상당히 불리한 3년간의 매물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매물대를 뚫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아닌 실적이 동반돼야 한다. 2008년의 상승에서는 당시 실적이 좋지 않아 유동성 공급에 기저효과가 유지됐기 때문에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었으나 그들만의 잔치도 끝나는 모습이다.
셋째, 기저효과로 크게 상승했던 기업의 이익들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계부채 등의 문제가 상존한 상황과 유럽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에 미국의 경기 상승에 대한 예외적인 시그널들은 강한 모멘텀으로 신뢰하기 힘이 든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코스피 시장은 이번 상승을 통해 기존의 주도주 등을 정리해 두고 시장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수가 1천900대 정도를 일시 하회하더라도 다시 강한 상승으로 돌아서고, 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올라설 때 매수해도 충분하다. 현재에는 시장 상황과는 달리 꾸준히 실적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한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좋기 때문에 그에 대한 투자수혜주와 설비주 등을 찾아 경기의 흐름이 연계되는 것을 생각하는 투자는 현 시점에서 매우 합리적이지 못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예를 들면 새로운 수요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거나 새로운 기대감에 대한 것을 실적으로 보여 주는 기업을 찾아야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전자결제 시장에서는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된 종목들은 외국인이 혜안을 가지고 먼저 꾸준히 매집을 해뒀다. 또한 지문인식기업들은 상장 초기에 그와 같은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급등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2년간 횡보하락을 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그 당시의 기대감을 실적으로 반영할 정도로 기업의 실적과 수출처가 긍정적이다. 현재에는 코스닥에 이 어려운 시기를 수출다각화, 매출다각화, 구조조정 등으로 잘 이겨낸 경기의 흐름이 아닌 독보적인 기업을 찾아야 한다. 시장이 큰 하락을 경험할지 모르는 경기 더블딥을 논하는 이러한 시점에서 그러한 기업들은 빛을 발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IMF시절 현금을 가지고 부동산을 매수할 여력을 가질 정도로 가계를 잘 관리했던 개인은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이뤄 거부의 길에 들어섰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잘 해 내면 분명히 기회가 온다. 그것이 기업의 노하우건, 불황의 시기에 업황의 큰 변화가 도움을 주었건 오직 안정된 실적은 그 기업의 투자와 안정화를 위한 실탄으로 작용해 주기 때문이다.

윤프로 매매신호
▶리치맵 애널리스트
▶성관대 경영학 석사과정
▶한국증권분석사회 28회 회장
▶전 SBS CNBC종목상담클리닉 출연
▶전 S사 프로트레이딩 교육강의
▶금융투자분석사·증권분석사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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