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경기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돌아보면 경기교육의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했습니다. 경기교육이 제시한 교육의제와 정책은 우리 교육의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한편에서는 교육혁신과 교육자치를 위태롭게 하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교육가족의 고통 또한 깊고 무거웠습니다.
교육의 이름으로, 교육자의 양심으로 교육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마음과 실천을 함께해 주신 교육가족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바야흐로 우리 사회는 ‘체감하는 복지와 민주화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소통과 공감, 협동과 협치는 시대정신이 됐습니다. 몇 년 전 무상급식이 사회적 의제로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 말에 낯설어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이 이를 보여 줬습니다. 정치권 모두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기본으로,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국정 운영 방향으로 제시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국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시대적 인식이 달라졌음을 봤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학벌사회를 타파하고 교육비를 줄여 공평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일과 경쟁을 완화하고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다양한 교육에 대한 약속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경기혁신교육의 맥락과 같습니다.
시대정신은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합니다. 정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의 가치 속에서 무엇보다 교육정의를 확립해야 합니다. 교육정의란 교육의 공정한 기회균등을 토대로, 잘못된 제도와 관행으로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적 형평성을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경기혁신교육은 ‘교육정의’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창의지성교육과 배움중심수업을 체계적으로 담은 경기도교육과정이 학교에 본격 적용됩니다.

우리 교육은 이제 외형적 성장의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질적 도약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제고사 형태의 평가를 점차 줄이고 교사의 자율성을 한껏 높이는 교사별 평가와 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겠습니다. 초등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중등에서는 수행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 속에서 구현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저는 더욱 낮은 자세로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언제나 살아있는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교육정의가 확립된 행복한 경기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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