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23일 인천시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로부터 주요 예산사업 관련 업무보고를 받고,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서구 주경기장 공사 중단 재발 방지와 주경기장 보도블록 공사 및 클레이사격장 건설비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석연치 않은 서구 주경기장 보도블록 공사
공무원과 납품업자 간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보도블록 공사는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인천시가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200×300㎜ 규격 대신 골칫거리 상품으로 전락한 500×500㎜ 콘크리트 보도블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시는 보도블록 납품 절차가 조달청 발주에 따라 적법하게 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못했다. 의원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인 보도블록 파손도 보도블록 밑 모래 높이를 기존 40㎝에서 20㎝로 낮추면 문제없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제갈원영 의원은 “시가 32억 원의 보도블록 공사를 하며 연매출이 15억 원밖에 안 되는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맡기는 것 자체부터가 문제”라며 “시는 조달청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는 말만 앞세우지 말고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체의 연매출을 고려할 때 시가 요구하는 양을 업체가 납품을 잘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발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하자 보수 역시 철저하게 약속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비로 짓게 된 클레이사격장
수도권매립지 적립금 중 일부를 사용하려 했던 클레이사격장 건설사업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 추진된다. 시는 국가적 예산 절감을 강조하는 감사원의 요구에 따라 국비 23억3천700만 원, 시비 54억5천400만 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는 수영·승마장을 건설하고 남은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을 활용해 클레이사격장을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도종합사격장을 활용할 것을 강하게 주장해 무산됐다. 심지어 환경부 역시 감사원에 ‘시가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을 공사비 명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는 클레이사격장을 조성하기 위해 35억 원을 들여 경기도종합사격장을 활용하거나 국고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시는 두 가지 방법 중 국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 77여억 원을 들여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만 설치하는 선에서 경기장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강병수 의원은 “경기장이 지어진 후 시가 사격장 운영권을 갖고 관광사업을 할 수 있다면 이번에 예산을 세워 줄 만하다”며 “비록 경기도종합사격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지라도 향후 시민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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