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고 경수로 공사 중단에 따른 에너지 보전을 확실하게 해준다면 미국과 전면적인 외교관계를 맺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성호 의원이 24일 전했다.
 
리 부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미국의 생각 자체가 오해”라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경수로 건설이 힘들 경우 화력발전소 건설로 대체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지난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국호영문표기문제 남북학술토론회'에 참석한 길에 리 부위원장을 만나고 23일 귀국한 김 의원은 “북한은 한국이 개발권을 갖고 있는 이루크츠크 가스전 가스중 일부를 북한에 나눠주면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며 “리 부위원장은 시베리아에서 한국까지의 가스관 건설에 30억달러가량 들 것으로 예측하면서 3-4년이 소요된다하더라도 에너지만 보전해준다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화력발전소 건설에 상당히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개성공단에 대해 1단계로 한전에서 남측의 전력을 공급해주고 2단계로 공단 인근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로 남북간 합의됐다”고 밝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어 “중국 당국에 구속된 양 빈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의 후임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신의주특구는 당분간 추진하기 어렵고 개성공단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개성공단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아산이 추진하는 개성관광사업과 관련, 리 부위원장은 “개성공단 건설이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오른 뒤 현대아산에 허용하는 것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 “우리를 초청해 놓고 국기를 불태우고 당지도부 사진을 훼손한 것은 우리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표명은 잘 한 것이고 김정일 위원장이 애국애족의 결단을 내려 참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호 영문표기 문제와 관련, 리 부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때 뒤바뀐 `Korea'를 통일 국호로 사용할 수 없다”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 남북단일기에 단일국호로 영문 `Corea'를 표기하는 방안을 조선올림픽위원회에 지시해 남측 올림픽위원회와 협의토록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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