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저를 채웠던 두려움과 어려움은 어느새 주민들의 응원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천 부평아트센터는 그간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BTL사업 방식 공연장이 지닌 여러 문제에도 불구, 기획 프로그램의 연이은 성공과 시민들의 높은 참여로 지역공공극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한 ‘전국 문예회관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문화예술회관에 선정(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돼 지역 안팎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초대 관장직을 맡아 직원들과 함께 쉴 새 없이 지난 4년을 보낸 조경환 관장이 있었다. 이달 24일 임기를 마치는 그는 전문예술경영인으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 고별 인터뷰에 응한 그는 “영광스럽게도 초대 관장을 맡아 ‘모두 함께 나누는 예술’을 목표로 시민 중심의 극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구의 재정난에도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행정과의 소통, 직원들의 헌신이 지금의 부평아트센터를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간의 성과를 몇 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는 취임 당시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합리적인 운영’, ‘거품을 없앤 극장 운영과 경영성과 달성’, ‘공연장의 주인인 주민들을 위한 공공성 확립’이라는 세 가지 극장 운영 원칙을 지켰다. 그 결과들은 2년 전 부평구청장이 바뀐 이후에도 관장직을 연임케 한 원동력이 됐다.

조 관장은 “사실 극장은 6개월만 지나도 제대로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에 대한 평가가 명확한 곳”이라며 “부평아트센터의 경우 자치구가 운영주체이다 보니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외부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에 승부수를 뒀고 그 판단은 시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행정 모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됐다”며 “기회비용을 포기하면서까지 기꺼이 극장을 찾는 시민 여러분의 호응은 나와 직원들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이라고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조 관장은 “지난 24년간 극장에서 일해 왔고 앞으로도 어느 자리에서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도덕성과 공정한 극장 운영을 신념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부평아트센터 또한 지금처럼 부평·인천의 관객들과 만나는 끊임없는 진실된 순간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경환 관장은 4년 전 부평아트센터 관장 취임 인터뷰에서 자신의 각오를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는 이 말을 지켰다. 아쉽지만 그가 맞이할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