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빵 이야기 = 마 태 지음. 학교에서 옥수수빵을 배급받던 시절, 1960년대 서울의 한 달동네를 무대로 세상에 눈을 떠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다.

열네살부터 40여년 동안 일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을 새 직장을 구하러 다니느라 소비한 아버지, 아이들 교육 때문에 서울에 따로 떨어져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 남동생 때문에 진학을 포기한 누나, 부잣집 입주교사 노릇을 하며 근근이 학업을 계속하는 형, 그리고 천방지축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다니는 초등학교 3학년 기철이가 등장한다.

작가는 어려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단지 힘들었던 일상이 아니라 삶을 이루어 나가는 수많은 전환점으로 받아들이면서 애정이 넘치는 눈으로 '인생'이라는 큰 수레바퀴를 관조한다. 민미디어刊. 235쪽. 8천원.

▲나의 아내 미우라 아야코 = 미우라 마쓰요 지음. 길 성 옮김.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가 아야코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30년이 넘게 부부로 살면서 곁에서 보고 느낀 아내에 대해 쓴 글이다.

투병중이던 아야코를 만나 결혼한 뒤 신혼 시절엔 잡화점을 하며 소설가의 꿈을 키우는 행복한 부부였고, 아야코가 소설 공모에 당선한 후로는 전업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직장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섰다. 아야코의 건강이 나빠진 후부터는 아야코가 구술하는 것을 받아 적으면서 그녀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이 때문에 아야코의 거의 모든 작품에는 미쓰요의 손때가 묻어 있다. 아야코는 1999년 세상을 떠났다. 투영미디어刊. 233쪽. 1만원.

▲세상 끝 집 = 앙트완 오두아르 지음. 김성희 옮김. 프랑스 작가 오두아르가 영화의 소재를 찾아 7개월 동안 '세상 끝 집'에 체류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진솔하게 쓴 에세이집이다.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부근에 위치한 '세상 끝 집'은 인생의 끝자락에와 있는 환자들, 특히 에이즈 환자, 암 환자, 근위축성 측색경화증과 크로이츠펠트 야곱 병을 앓는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숨을 거두는 최후의 순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삶에서 가치있는 것, 실존적인 것, 그리고 대체할 수 없는 본질적인 것들에 관해서 언급하려 했다"고 말한다. 예신刊. 300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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