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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인사 파문

조병국 사회2부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제9면
   
 
  ▲ 조병국 사회2부  
 

고양시는 지난 8일 올해 마지막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여느 때처럼 인사 전후에 으레 따르는 뒷말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그 후문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포말되며 조용히 넘어가는 듯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10시 41분께 시청 홈페이지의 공무원 전용(일명 핸디) 게시판에 6급 팀장급 A직원이 깜작 놀랄 글을 올려 엄청난 파문을 예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문제의 글은 그동안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양심에 가책 없이 맡은 바 사명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 A팀장이 자신의 한 친구 때문에 겪게 된 딱한 시름을 가득 담아낸 것이었다.

사연인즉, 이번 인사를 앞둔 어느 날 A팀장에게 고양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점심식사를 함께하자는 연락을 해 왔단다. 오랜만에 만나는 벗인 탓에 반가운 마음을 앞세워 약속장소에 나가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그 친구는 자신이 전 경기도 부지사 출신의 B씨 동생과 수목장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사업상 어려운 고충이 있다며 A팀장에게 “시청에서 하루속히 수목장 사업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데 실무팀장이 말을 안 들어.

그래서 생각해 보니 이번 인사 때 네가 그 자리로 옮겨 도와주면 어떻겠니?”라며 “인사발령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말고…”라는 말을 뜬끔없이 던졌단다.

이에 놀란 A팀장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 네가 무슨 수로 우리 시청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냐”며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만 일어나”하고 자리를 박찼다.

정말 우연 아닌 우연일까, 이번 인사에서 A팀장은 그 친구가 굳세게 공약(?)한 대로 수목장 사업 허가 관련 업무담당 팀장으로 전보됐다.

결국 A팀장은 때아닌 깊은 시름에 빠졌고 자신은 지금 멘붕 상태라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소신껏 맡은 바 사명을 다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였기에 자신이 떠안게 된 이 이상한 괴리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이런 글을 담아냈던 것이다.

생각하면, A팀장이 쏟아낸 이 딱한 하소연은 결코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탓에 반드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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