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일 경기본사

김진춘(새·비례·전 경기도교육감)경기도의원이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교육청 홍보비로 기자들 봉급을 준다”고 말해 출입기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도교육청 행감장에서 “도교육청이 교육 본질을 벗어난 데 예산을 쓴다”며 “무상급식, 인권교육, 평화교육에 예산을 쓰는 데 기가 차다. 또 매월 기자들에게 봉급을 준다”고 말해 출입기자들의 비난을 샀다.

그는 “도교육청이 3년간 홍보비로 기자들 봉급 준 게 수십억 원에 이른다”며 “(기자들이)시책홍보를 잘 해주면 고맙다고 홍보비를 줘야 하는데 도교육청은 신문 지면에 광고를 낸다. 누구를 위해서 광고를 내는 것이냐”고 언급했다.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행감장 방송화면을 보며 취재하던 출입기자 5명은 김 의원의 발언을 듣고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A기자는 “교육감을 했던 의원이 홍보비를 기자 월급과 동일시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교육감 할 때 홍보비를 언론사에 지급하면서 기자 월급을 준다고 생각한 것이냐”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언론사 기자가 교육청에서 봉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김 의원의 발언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원 출신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초까지 경기교육감을 지내고 2009년 4월 제1대 주민 직선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상곤 현 경기교육감에게 패배한 전력을 갖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 등을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폄훼하며 학생·학부모 등을 무시하는 김 의원이 이제는 언론사까지 왜곡해 언급하며 도발하는 저의는 무엇일까.

공공기관의 홍보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기관의 지면 광고 등을 의뢰받아 게재한 언론사에 투명하게 집행되는데 무슨 기자 봉급 얘기를 하는 것인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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