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레’를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분야인데다 결과를 점수로 매기는 운동과는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한국 발레의 르네상스를 맞아 인천에서도 많은 분들이 발레의 매력을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태희&발레비젼’을 이끌고 있는 박태희 예술감독은 수준 높은 창작발레 작품을 통해 지역 안팎의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예술가다. 30년 전 어머니와 함께 찾은 공연장에서 발레리노의 몸짓에 전율을 느낀 그는 이후 피아노 음악에 몸을 싣고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10년의 경력을 쌓은 뒤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지도자과정을 이수한 박 감독은 지난 2002년 연수구에 아카데미를 여는 것으로 인천과 연을 맺었다.

박 감독은 “당시 언론을 통해 서울보다 면적이 7배나 넓고 동북아의 중심도시라는 인천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인천에서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고 했다.

인천에서 보낸 지난 12년의 시간 동안 그는 KNB발레아카데미 대표로 이동탁·최준석·이미지·최시몬·정현아 등 전도유망한 발레인재들을 발굴해 냈다. 유니버셜발레단·모스크바발레단·국립발레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자들은 그의 큰 자랑거리다.

또 2007년부터 창작에 대한 갈증으로 시작된 대형 발레작품 ‘신데렐라’와 ‘호두까기 인형’은 지역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중 ‘신데렐라’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선정 우수 레퍼토리로 올해 전국 37개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오는 28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선보일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 지방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과 인천문화재단 후원금 2억3천만 원을 재투자한 대형 작품”이라며 “국립발레단 주역 출신 무용수를 비롯해 80여 명의 발레리나들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관객 모두에게 큰 감흥을 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수익을 내지 않고 계속해 작품에 투자하는 것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발레에 매력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라며 “제가 받은 것들을 인천시민들과 나눈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박 감독은 15명의 프로 단원들이 함께하는 ‘박태희&발레비젼’이 인천지역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되는 것과 전문가·대중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창작발레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인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가는 길을 서서히 좁혀 나가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태희 감독은 “내년에는 국립발레단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약 중인 발레단들을 초청해 선보이는 ‘2014발레페스티벌’을 인천에서 개최한다”며 “공연예술계의 흐름인 ‘발레’를 보다 폭넓은 관객에게 선보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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