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올 한 해도 저물어 간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이 모든 매체를 장식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 또한 예외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의 나라별 구성에 패러다임적(근본적) 변화가 발생한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아주 두드러져 보인다.

지난 3년간(2010년~2012년, 아시아) 우리나라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의 나라별 현황은 일본·중국·타이완·필리핀 순이다. 구성비 역시 일본과 중국이 압도적이었지만, 성장률에 있어 일본은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이 기간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려져 보인다.

 

   
 
 그러나 올 해 들어 이러한 현황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 된다. 즉, 우리나라가 관광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초로 중국 관광객이 일본 관광객을 초월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올 해 11월 누계기준으로 중국 관광객(405만635명)이 처음으로 일본 관광객(253만2천700명)을 추월했다.

특히 성장률에 있어서도 양국의 추이는 근년에 들어 극히 대조적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3년간 연평균 5%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23.1%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7.5%에서 올해는 53.4%를 기록해 급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여행시장의 과다경쟁으로 무질서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여행객의 합법적 권익이 침해되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10월 1일부터 새로운 관광법을 실시했다.

 이 법의 시행으로 방한 관광객 수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한 달간 통계를 보면 중국 단체 여행객은 크게 줄어든 대신 개별 관광객은 대거 늘어나 오히려 관광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련의 통계적 사실은 향후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물론 우리 인천의 관광업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반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래의 방한 관광객은 중국 내지 동남아 관광객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전은 대중국 교류와 협력의 중심도시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 인천에게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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