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의 학생 평가 방식이 바뀌며 수업 방법, 내용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의지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수업 혁신으로 창의지성교육, 배움중심수업, 평가혁신을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초등학교 중심으로 우수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교육 현장을 방문해 경기교육의 변화를 세밀히 알아본다.

#수업 내용·방식·평가 전환

   
 

도교육청은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자기주도 학습 능력·자기관리 능력·협력적 문제해결 능력·문화적 소양능력·의사소통 능력·대인관계 능력·민주시민 의식’ 등 7가지를 선별해 창의지성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역량을 키워 주기 위해 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수업 혁신을 강조하며 수업 내용·방법·평가의 변화를 주도해왔다.

도내 각 학교에서는 창의지성교육 내용을 준비하고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연구와 함께 서술형·논술형 평가 및 상시평가 등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 수많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살아 있는 생생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교사의 수업 내용은 학생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바뀌고 사회와 수학, 영어와 음악 등 다양한 교과 통합을 통해 재구성한 것을 교육한다.

수업 방식은 칠판에 적은 것을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교사가 학생에게 질문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평가는 문항별로 5개 예시 중 한두 개를 고르는 객관식 정기(중간·기말)고사 방식에서 직접 글을 써 논리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시시때때로 배운 것을 확인하는 상시평가 형태로 전환됐다.  

#학생·학부모·교직원 만족도 상승
화성 한마음초등학교는 문제해결 과정 중심의 상시평가를 도입해 교사, 학부모가 학생들의 학력을 함께 관리한다.

이 학교는 관리자(교장·교감)가 부장교사, 학부모와 함께 ‘상시평가 운영 지원단’을 조직해 평가 전반을 분석하고 보완한다. 교사들은 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문항 개발, 정의적 능력 평가와 논술형 평가 이해 등에 관한 연수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준비한 교사별 상시평가는 수행평가, 관찰평가, 논술형 평가, 결과물 평가 등의 방식으로 세분화돼 이뤄졌고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1학기 설문 조사에서 학생들은 정기고사를 폐지하고 상시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68%가 그렇다고 답했고, 73%는 논술형 평가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들은 78%가 교사별 상시평가가 자녀의 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수원 정자초는 배움중심수업을 평가혁신과 연결시켜 학생들의 참여 의지를 높였다.

교사들은 학생의 비판력, 판단력, 성취 욕구, 도전 의식 등을 키우기 위해 창의지성교육을 배움중심수업으로 녹여내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평가로 진정한 학력 향상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볼케이노’라는 영화를 보여주며 과학자가 화산 폭발 징후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입은 보호장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서술형 평가로 과학자의 보호장비와 열 전달에 관해 설명하도록 했다.

또한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 발해에 대해 공부하고 이 중 좋아하는 나라의 건국 왕, 전성기, 문화재에 대해 서술하도록 했다.

평가가 완료되면 교사는 학생 개인에 대한 상시평가 통지표를 작성해 학부모에게 전달한다.

통지표는 단순히 과목에 대해 ‘잘 함’, ‘보통’, ‘노력 요함’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한 사항을 기재하고 과목 적응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자세히 서술해 학생 발달 정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수업, 평가는 학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의 인생·학습 코치로 나아갈 수 있게 변화를 준다.

유광수 정자초등학교 연구부장은 “지난해 도교육청의 기초교양 프로그램을 도입해 5학년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영역으로 국어·음악교과 등을 연극과 연결시켜 수업했다”며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 무대를 만들어 자기주도적인 참여와 호응이 높았다. 수업과 평가의 변화는 학생들의 책임감, 협동력, 창의성 등을 증진시킨다”고 말했다. 

군포 금정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창의지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과정을 재구성하고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

교사들은 전 교과에 대한 상시평가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수업, 평가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평가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와 주간학습 안내로 학생·학부모에게 계획을 사전에 공지하고 학부모 연수 및 안내 활성화로 평가 혁신에 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새해 수업·평가혁신 전면 확대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초교의 일제식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교사별 평가와 상시평가를 전면적으로 실시한다.
이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초교는 중간·기말고사 등 일제고사 대신 교사별 평가와 상시평가를 전면적으로 적용한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가 반별로 수업한 내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특정 학년이나 학년군, 학교 전체 등 세 가지 형태로 학교가 결정해 이뤄진다.

중·고교는 수행평가에서 교사별 평가를 늘린다. 평가 과목, 영역, 횟수는 학교 자율이다.

또한 초·중학교에서 중심적으로 이뤄진 논술형 평가를 고교로 확대한다.

고교는 지난해까지 일부 과목에 한해 논술형 평가를 시행했으나 올해부터 모든 교과에 대해 실시한다.

논술형 평가의 방법이나 반영 비율은 학교 자율로 정하고 교사는 ‘자기 생각 만들기’ 배움중심수업과 연동해 평가한다.

윤창하 학교혁신과장은 “도교육청은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개인차를 존중하며 학습을 돕는 방향으로 평가방식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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