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살기 위하여
저자 신현수. 다인아트. 192쪽. 1만 원.
5년마다 시집을 출간하겠다는 시인의 약속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켜졌다. 지난 18일 신현수 시인은 자신의 6번째 시집 「인천에 살기 위하여」를 출판기념회를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시집은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인천이라는 도시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현직 교사로서의 생활과 시민사회활동 속에서 느낀 다양한 이미지들이 쉽고 친근한 시어를 통해 형상화돼 있다.

그간 시인이 출간한 시집 6권의 공통된 특징은 자신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현실에 대한 비판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언어)을 매개로 집요하게 진행돼 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간적인 교육이 실현되지 않는 교육 현실에서 느껴야 하는 교사로서의 무력감과 자괴감의 토로는 현실 교육의 비인간적 측면을 겨냥하는 날선 비판으로 읽힌다.

시민사회운동을 전개하는 활동가로서의 책무를 확인하거나 가장 순수해야 하는 시인으로서의 자기비판을 전개하는 경우에도 예외는 없다. ‘정말 이렇게 지질할 수가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일상사를 매개로 전개되는 시인의 신랄한 자기비판은 사실 목에 힘주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고도의 시적 전략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신현수의 시들 중에는 이렇듯 비판과 성찰의 시들만 있는 게 아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시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편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가령 노모를 모시고 사는 나이든 아들로서의 짠한 마음을 표현한 시들을 비롯해 사랑에 대한 로맨티스트 신현수의 갈망을 노래한 시들, 한 시대의 어둠과 맞닥뜨리며 살아온 눈물 많은 시인의 연대기, 지나간 시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들도 독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너무도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그 속에 숨어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자아성찰의 예리한 칼. 자본과 권력, 그리고 그것에 움츠러든 소시민적 자의식을 타격하는 유력한 무기를 만들어 내곤 했던 시인의 이번 시집이 유독 가슴에 와 닿는 건 과연 기자뿐일까.

 

살아 있는 뜨거움

   
 

저자 김미경. 21세기북스. 271쪽. 1만5천 원.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과 강연 무대를 떠나야 했던 ‘멘토’ 김미경의 새 책. 사람들에게 삶의 지침을 주고자 했던 전작들과 달리,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라는 다짐으로 채워져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 ‘오늘’이라는 삶의 의미를 잊고 사는 이들에게 그녀는 ‘매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라고 말하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논객시대
저자 노정태. 반비 출판. 292쪽. 1만7천 원.
인문·사회 담론의 전성기를 수놓은 진보 논객 총정리. 강준만·진중권·유시민·박노자·우석훈·김규항·김어준 등 아홉 명의 진보 논객들이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겪어 온 역사를 다루는 열전을 통해 비판적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이들 논객의 이야기를 비교하고 대조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분열·갈등의 해결 실마리를 찾고자 희망한다.

 

   
 

윈터스 테일 1
저자 마크 헬프린. 북로드 출판. 608쪽. 1만3천800원.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을 배경으로 대도시와 인간, 그 안에서 태어나고 사라지는 수많은 가치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사람을 삼키는 정체불명의 구름 장벽에 둘러싸인 도시 뉴욕을 무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다양한 가치들과 여러 삶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망할 놈의 수학
저자 카를로 프라베티. 문학동네. 169쪽. 1만2천500원.

아동·청소년 문학가이자 수학자인 저자가 전세계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를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작가 루이스 캐럴과 하트의 여왕, 하얀 토끼 등 작품 속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숫자나라’ 여행을 통해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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