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한 시대를 살아가자면 많은 경쟁의 단계를 거치게 되며 그 중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이 학창시절 시험경쟁이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라는 절차는 당연시 돼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특기적성교육이 강화되면서 마치 시험은 나쁜 것이고 사람을 괴롭히는 부담스런 것으로 치부하고 시험에 실패한 사람을 동정하고 대변하는 것이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세상사가 시험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시험 자체를 나쁜 것으로 평가절하하고 시험이라는 행위로 인해 창의성을 기르지 못하거나 개성이 신장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이다. 시험을 보는 순간이나 준비하는 과정처럼 집중력이 강해지는 때는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며 학력을 높이게 되고 시험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학습의 효과를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산출평가 미비로 교육의 성과가 이렇다 하고 제시할 만한 근거가 빈약했었던 게 사실이며 이에 따라 교육 성과에 대한 유효도 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과연 어떤 수준에 올라와 있나 하는 평가는 국가의 의무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지나친 경쟁으로 한 줄 세우기나 암기위주의 교육을 촉진시킬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1% 미만의 학생들을 상대로 표집평가를 실시해 내부자료로만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교육의 질향상을 유도하는데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으며 학생개개인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결국 지난해부터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개개인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뤄졌다. 이러한 조치는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진로 설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개개인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초·중학교까지 확대 실시되기를 원하고 있다. 차제에 교육부는 학교 급별·학년별·과목별 학업성취 수준을 상세화하고 단위학교에서는 그 수준을 참고로 교육하게 국가는 학생개개인에 대한 수준을 평가해 주기를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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