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이제 선거운동은 끝났다. 이번 선거운동은 과거 선거운동에서 보였던 요란한 길거리 유세나 로고송 등으로 주민 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던 선거 방식이 사라졌다. 물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자제한 행위는 잘한 일이다.

오늘 오후 6시 끝나는 투표는 주민과 직접 연관된 생활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지방선거다. 그런데 후보들이 정당하게 정책 대결을 하기보다는 과거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상대 후보 흠집내기를 위한 흑색선전으로 선거 막판 분위기를 망치는 선거운동을 해 왔다고 본다.

선거는 정책에 의한 선택이자 정책 추진의 자질에 의한 선택이어야 한다. 물론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번 선거에서 손해를 보는 쪽도, 이득을 보는 쪽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기간 내내 국가적 대재난인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선거 필승 전략으로 삼으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방선거는 주민 생활과 직접 연관된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여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선거는 공약과 정책을 보고 투표를 해야지 흑색선전이나 상대를 비방해 반사이익을 바라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 운동기간 선거운동원들의 선거 지원 유세 내용이 온통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하고 있었다. 야당은 중앙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고, 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한 번만 더 정부와 여당을 신뢰해 달라며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하지만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 말해 주듯 대다수 유권자들은 선거에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국민들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 불신이 팽배해 있고 각 정당의 차별성이 지역 색을 빼놓고는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지역 현안의 해결 문제와 장래와 관련된 쟁점이 잘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는 국가 발전의 좋은 기회지만 동시에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치단체가 4년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세심한 관심을 갖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지연이나 학연에 끌리거나 국가적 대재난을 지방자치 선거와 연관시켜 투표를 해서는 지역이 발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후보자 선택은 누가 진정 주민을 섬길 수 있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가려내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에서 전과기록이나 병역 또는 경력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은 후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곳에 분명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후보가 있을 것이다,

오래전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다. 유권자들에게서 권한을 위임받은 전국 230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47.8%인 110명이 뇌물 수수나 선거법 위반 등 불법행위로 처벌을 받아 자리에서 물러나 보궐선거를 했다고 한다.

 이 숫자는 권력에 대한 수술이 시급함을 말해 주기도 하지만 오늘 투표로 선택할 후보자를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일부 당선인들은 선거가 끝나면 어김없이 뇌물비리와 정치자금법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하여간 이들 때문에 공직자와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이들로 인한 자리 공백에 따른 보궐선거로 혈세 낭비가 반복됐다.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에 가장 시급한 대책이 무엇인지 잘 알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기권하지 말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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