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과거 4년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매립기간 2016년 종료냐, 2044년까지 연장이냐를 놓고 인천시와 서울시가 첨예하게 대립한 사실을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인천시는 대체매립지 조성은 고사하고 부지 확보도 하지 못한 채 2016년 매립 종료만 외치고 있었다.

경기도나 서울시도 201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대체매립지 확보를 해야 함에도 아직까지 부지 선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매립지를 영구화해 인천 서구를 수도권 지역의 영원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보여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현재 수도권매립지 규모의 새로운 매립지를 건설하려면 예산은 최소 5조 원이 필요하고, 매립지 기반공사 기간은 3년에서 4년이 걸려야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2016년까지 남은 2년 6개월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나 경기도, 인천시 그 어느 곳도 대체매립지를 다른 곳에 선정해 놨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더구나 인천시는 지난 2013년 12월까지 대체매립지를 선정·발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대체부지 토지매입비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매립종료 선언은 한낱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인천시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인천시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에 버리지 않는다고 해도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아직까지 서울시와 경기도 쓰레기매립지 대체부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렇다.

이제 유정복 시장 당선인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과연 인천시 발전을 위해 수도권매립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매립지 문제의 본질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만약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매립지가 들어오지 않고 30년 전에 동아건설이 계획했던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됐다면 지금쯤 이곳은 어떻게 됐을까? 물론 인천시 서구가 최고의 신도시벨트로 개발됐을 것이다. 해답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인천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하자는 얘기다.

 수도권매립지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허브에 위치해 중국 등 해외관광객들의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최적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립지에 테마파크가 조성된다면 고용 창출, 부동산 가치 상승을 통한 인천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며, 매립지의 테마파크는 인천지역의 앵커시설로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내놓은 매립지 문제 해결 방안을 살펴보면 매립이 완료된 지역에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에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서울시의 토지로 인천에 외국인투자자를 유치하게 되며,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6조6천억 원에 달하고 연간 고용인원은 91만 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고 본다. 수조 원으로 평가되는 수도권매립지 매립면허권을 매립이 종료되는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인천시 발전을 위한 테마파크 개발사업에 조건 없이 모든 권한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서울시와 매립지관리공사로부터 힘 있는 인천시장이 받아와야 한다.

그리고 개발 방법론에서는 인천시·서울시·매립지관리공사(50%), 민간자금(50%) 등이 참여해 초대형 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서울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테마파크에 투자로 인한 배당수익금도 전액 인천시를 위해 재투자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시민이 자랑할 수 있는 시설로 변모할 수 있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매립지 현안 문제가 봄날 눈 녹듯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아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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