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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알레르기질환

손병관 객원논설위원/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4년 08월 27일 수요일 제11면

   
 
  ▲ 손병관 객원논설위원  
 
 지난주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위가 우리를 괴롭혔다. 그래도 ‘찜통더위’는 아니어서 해마다 희생자를 낳았던 열사병이 없었던 건 다행이다.

올 장마는 마른 장마라고 해서 비가 별로 안 오더니, 장마는 끝났다고 하는데 왜 이리 비가 많이 오느냐는 불만의 소리도 많이 들렸다.

물론 지역에 따라 엄청난 비가 와서 피해가 큰 곳에 대한 보도가 계속 되고 있다. 이런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추위도 심하지 않고 눈도 많이 오지 않았으니 이번 여름에는 비도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나름 근거 있는 생각으로 날씨에 대해 거의 전문가 수준의 말이 자연스러운 우리네 대화 속에서 들린다.

그 정도로 우리도 기후와 날씨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는 것도 많아졌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민감해졌다는 말도 된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강우 양상의 변화, 해수면 상승, 농작물 수확량 감소와 이에 따른 기근, 동식물의 변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결과로 나타날 폭염을 포함한 날씨 및 강수량의 변화는 우리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별히 매개체성 질환, 수인성 전염병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 호흡기계 질환, 심장 질환, 알레르기질환 등의 유병률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

천식·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결막염 등 알레르기질환의 증가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알레르겐의 증가와 관련되는데, 중요한 알레르겐인 꽃가루의 변화가 기후변화와 관련돼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는 꽃가루가 더 일찍부터 날아다니게 하며, 날아다니는 기간도 길어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강도도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공기 중의 작은 먼지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이 꽃가루와 결합할 때 강도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결과로 알레르기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중증도도 심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꽃가루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우리 환경보건센터에서 이미 연구를 시작했고 국내 타 지역의 환경보건센터와도 공동 연구를 해 지역에 따라 꽃가루의 종류가 다른 것을 관찰했고, 꽃가루의 양도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레르기질환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만성병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경제학적으로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유전적인 소인이 바탕이 되겠지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에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포함한 대기오염, 앞에 언급한 꽃가루는 물론 황사,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물질인 집안의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해 곰팡이, 집 안 내 어른들의 흡연, 새집증후군 등이 알레르기질환과 환경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이다.

다행인 것은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공공보건의료기관, 보건교사를 포함한 학교 선생님들의 관심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연구와 홍보에 많이 동참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서가 지나 한 풀 꺾이기는 했지만 더위가 다 가지는 않은 것 같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모든 이들이 피해야 하지만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더웠다 선선했다를 반복하는 날씨, 큰 일교차, 비가 오고 습도가 높아지는 날씨 이런 모든 것들은 알레르기질환, 특히 천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관지 과민성을 자극하는 조건들이니 이래저래 알레르기 환자나 그 보호자들은 힘들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교육하는 알레르기와 환경전문가들이 활동하는 한 그 힘듦이 줄어들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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