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치러질 경기장 내부에 장애인 배려시설 설치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9일 인천시와 인천장애인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열리는 인천APG는 인천지역과 경기도 등의 24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스포츠 경기를 통한 장애인들의 자립정신과 재활 촉진을 목표로 하는 대회인 만큼 시와 조직위는 무엇보다 장애인 배려시설 확충에 주력했다.

신설 경기장을 중심으로 BF(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모두 12개 경기장이 관련 인증을 받았으며, 장애인 전용 화장실 316곳을 마련하고 자동문을 설치했다.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내에는 화장실 안전바를 설치하고 식당 앞에 휠체어 출입이 편리하도록 매트를 설치하는 등 선수단 편의시설도 늘렸다.

그럼에도 일부 경기장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돼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지체장애인편의시설인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기장 점검 결과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육상 경기가 열릴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앞서 진행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방송장비들을 쌓아놓는 과정에서 장애인 좌석 등 일부 시설이 훼손된 사례가 발견됐다.

기존 경기장의 경우 내부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노후화되거나 장애인 화장실 배관이 잘못 설치돼 이용자들의 불편을 주는 사례들도 다수 확인됐다.

임수철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은 “경기장 곳곳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시아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인천을 방문하는 대회인 만큼 지금이라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회 개막 전까지 경기장 시설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발견된 문제점은 조직위와 함께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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