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개발의 도화선이 된 인천역사자료관의 책 「근대문화로 읽는 한국최초 인천최고(2005)」처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 연구를 지속하고 또 발표하는 것이 ‘인천개항장연구소’의 설립목표이자 과제입니다.”

지난 7년간 비영리 민간단체로 운영돼 온 ‘인천개항장연구소(중구 서해대로 418번길 32-1)’가 최근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17일 개소식을 갖는다.

앞서도 인천개항장연구소는 인하대·인천대 국문과와 사학과 출신들이 모여 인천의 향토사와 문화 등을 연구해 왔으며, 사단법인화를 기점으로 연구활동을 보다 체계화·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개소식을 앞두고 지난 7일 만나 본 이영태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이사와 오정윤 사무처장은 개항장연구소의 사단법인화에 대해 “내적으로는 단체 연구 등의 협업이 가능토록 하기 위함이고, 외적으로는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인천의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정주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던 근대기의 역사가 2~3세대를 지나며 사라지거나 명확하지 않은 정보로 떠도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개항장연구소는 선인들이 정리해 놓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분류하고, 이를 통해 미흡한 부분은 완결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일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개항장연구소는 특히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연구’를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시민과 같이 하는 학술지 「계간 인천」을 펴낼 예정이다.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인천의 역사문화를 보다 가까워 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오 사무처장은 “다양한 지방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하더라도 공공의 기억을 가질 수 있다면 그 또한 하나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색깔을 내면서 하나의 색으로 융화되는 과정에 있어 우리 연구소의 계간지가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여기에 이 대표는 “나 또한 양가 몇 대가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사람임에도 향토사와 관련된 중요성·필요성을 일찍 인지하지 못했다”며 “누군가에게는 정말 관심 없는 일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역 공동체와 정주의식을 높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이영태 대표는 “창업(創業)보다 수성(守成)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끼리의 만족이 아닌,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회원 각자가 연구 능력의 섬세함을 키우고, 그 결과를 바지런히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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