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인천시생활체육회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3일 시생활체육회에 따르면 내년도 필요 예산 15억9천여만 원 중 고작 8천820만 원의 기금을 제외하곤 전액 감액되며 직원들 인건비도 지급할 수 없는 처지다.

추가 예산 확보가 안 된다면 사실상 시생활체육회 해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상황이다.

하지만 벼랑 끝 위기에서도 시생활체육회는 추가경정예산에 기대를 걸고 해결책 모색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허리띠를 졸라맨다.

지난해 7월 인천전국체전 장소 제공을 위해 남동구로 이사를 간 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문학경기장으로 돌아와 임대료 및 관리비 절감에 나섰다. 남동구의 경우 월 500만 원의 임대료를 지불했지만 문학경기장은 월 300만 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문학경기장의 경우 시체육회가 관리주체로 있어 임대료 및 관리비를 사후에 정산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직원 인건비는 은행 대출을 통해 우선 해결할 방침이다.

추경 확보를 위한 정치적 노력도 병행한다.

시생활체육회 엄재숙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오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임시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 종목 승인 등 2개의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며 특히 차기 회장 선임 건에 대해서는 일단 선출  절차 및 기간, 방식 등을 논의한 후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회장 직무대행이 선임될 것으로 보이며, 시생활체육회 규정에 따라 부회장 7명 중 연장자 순으로 맡게 된다.

시생활체육회는 생활체육인 중 유정복 시장과 코드가 맞는 인물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 시·도 생활체육회와의 연계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열린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17개 시·도 사무처장 간담회에서 다른 지역 사무처장과 함께 직원 급여 기금으로 지급과 나머지 사업비 매칭 사업(기금+보조금) 전환, 사무처장 임기 자치단체장과 동일 등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4년 전에도 이번 예산 삭감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전액 삭감은 아니었다”며 “내년 추경이 빨리 이뤄져 시생활체육회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장이 사임한 상태라 사무처장이라도 남아서 다음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생활체육인들의 중론”이라며 “다음 문제는 사무처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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