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125분/코미디
2011년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으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오는 11일 개봉한다.

설을 겨냥해 4년 만에 나온 영화라고 보면 된다. 명절에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을 위해 코미디, 액션, 사랑 이야기를 모두 버무렸다.

전편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며, 여주인공은 배우 이연희가 맡았다.

조선시대 정조 19년, 불량 은괴를 제조하는 배후세력을 추적하며 사건 해결에 나선 두 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이 묘령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하사코(이연희)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은 한때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왕에게 미운 털이 박혀 외딴섬에 유배된다.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지난날 함께했던 친구 서필뿐이다.

어느 날, 김민은 조선 전역에 불량 은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사를 위해 유배지를 이탈해 버린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는 불량 은괴 유통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전편보다 코미디와 액션, 아기자기한 사건을 많이 가미해 오락적 재미를 더했다.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서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는 찰떡 호흡 연기를 선보인다. 김명민은 전편에 이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열정과 허당 매력으로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파트너 탐정으로 등장하는 오달수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좌충우돌 코믹 액션 속에서 이연희가 기생(게이샤)으로 출연해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신비로운 여인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요염하고 매혹적인 자태로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여인으로 등장해 남자 주인공 김명민과의 로맨스도 나오지만 잠깐이고, 오히려 웃기는 장면이 많아 아쉽긴 하다.

김석윤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은 코미디는 물론 추리, 액션까지 전반적으로 세련돼 전편의 흥행을 넘는 조선명탐정의 두 번째 이야기가 될 듯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여기서 잠깐, 영화 제목에 나오는 ‘놉’의 뜻은 뭘까? 이왕 영화를 볼 거면 알고 보자. ‘놉’은 노비, 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머슴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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