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아침저녁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거의 같은 시간대에 젊은 학부모를 만난다. 또한 어린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바쁘게 가방을 둘러메고 다닌다. 만나는 학부모는 자녀의 진로에 대해 혹시 기대하는 정보나 좋은 안내를 받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내게 묻는다.

하지만 교육 현장을 떠나 있기에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알면서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정작 몇 마디 나누면 내용보다는 급한 마음에 묻고는 답답한 마음에 대한 위로를 삼는 것 같다.

‘내 자식 좋은 학교에 보내서 반듯하게 출세 좀 시켜 봤으면…’은 이 땅의 모든 부모가 가슴에 품은 자녀 교육에 대한 바람이다. 실제로 자녀 교육에 대한 염원을 이루기 위한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많은 자녀가 신분 상승, 계층 상승에 성공한 경우를 많이 봤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내 자식 잘 가르쳐 보겠다고 어려운 가정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교육에 투기(?)한 덕에 많은 가정이 국내 경쟁에서 어느 정도 앞설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쌓고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기적과 함께 이뤘던 교육의 기적도 점차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발 빠르게 발전하는 세계에서 인적 자원의 질이 국가 간의 서열, 개인 간의 서열을 이끌어 가는 지식기반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일류의 인재를 양성해야 할 교육에서 교육정치의 포퓰리즘적 평등교육이 개인과 국가 전체의 인적 자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교육정책이 지금처럼 인기 영합으로 흐르면 국가와 개인의 미래에 커다란 짐이 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어느 누구도 교육에서 경쟁이 달갑지는 않지만 인재를 기르는 교육에서 경쟁과 규율 그리고 극기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국민이 침묵하더라도 진보좌파 교육감들의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진보좌파 교육감은 단합된 목소리로 인기 영합하는 무상급식, 자사고 죽이기, 학생인권조례, 획일적인 9시 등교, 학생 시험 안 보기 등 학교 현장에 정치적인 이슈를 쏟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를 상대로 국가교육정책을 정치이념 색깔에 따른 교육감 자율로 맡겨 달라고 보채고 있다.

학교의 살림살이는 학교 자체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집행하기에 과거나 지금이나 빠듯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 건물과 교육 기자재는 낙후되기 마련이어서 보수하거나 교수·학습 기교재 신제품을 들여와야 한다.

학생 교육에 쓰일 예산을 먼저 빼내 학생 교육보다 우선해 다음 선거를 위해 무상급식에 투입하면 공교육의 품질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을 뻔히 알지만, 학부모로서는 당장은 편하고 또한 경쟁력 있는 일부 학부모는 학교교육에 기대하지 않고 사교육에 가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교사들이 교수·학습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학생들을 잘 가르치도록 해야 함에도 일부 진보좌파 교육감들은 오히려 편향된 교원단체에 편승해 교사들의 무사안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 진보좌파 교육감은 참 편하다. 잘 가르치겠다는 고민 없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면 된다. 아침에 늦게 등교하고, 시험 안 보겠다고 하면 학생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하고, 두발·복장을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 하면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지고, 개성을 살리도록 짙은 화장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아한다. 이렇게 하면 인기 있는 교육감으로 임기 4년은 쉽고 편하게 보낼 수 있고 다음도 기약할 수 있다.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공교육 수준을 높여 학생들의 학력을 높여 주고, 학생들의 미래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교육감으로서의 옳은 길에 대한 교직 신념을 갖고 할 일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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