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천사 가디
101분 / 코미디 / 12세 관람가

시사회 등을 통해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영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모두의 천사 가디’가 7일 개봉했다.

‘괴성을 지르는 발달(자폐)장애인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천사 만들기 거짓말 대작전’이라는 표현이 이 영화의 모든 줄거리를 설명한다.

음악교사 레바(조르쥬 카바즈 분)는 학창시절 첫사랑인 라라(라라 레인)와 결혼해 레바논의 작은 마을 므샤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첫째 딸 아라와 둘째 딸 사라가 태어났지만 이웃들은 아들도 낳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애정 어린 간섭에 속아 넘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가디(이마누엘 카이랄라)가 태어나지만 이때부터 조용한 기독교 마을의 평화는 깨지고 만다. 특수장애를 안고 태어난 가디가 시도 때도 없이 발코니에서 괴성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다 악마로까지 불린다.

주민들은 가디를 내몰기 위해 보호시설로 보내라고 강요하고, 아들을 보낼 수 없는 아빠 레바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거짓말 작전을 벌인다. 궁리 끝에 장애를 가진 가디가 사실은 수호천사라는 거짓말을 꾸며낸다. 이웃 몇몇과 함께 아들을 천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꾸민 것이다.

얼떨결에 시작된 레바의 거짓말은 점차 살이 붙고,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동네에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마침내 이웃들을 잘 아는 레바가 천사의 목소리를 꾸며 동네 사람들에게 맞춤형 예언을 선사하면서 동네가 행복해진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는 레바논의 유명 광고감독인 아민 도라의 데뷔작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기적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자라날 수 있다”며 “장애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종교 문제,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관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한 편의 그림동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장애를 다룬다고 해 슬픈 영화라고 미리 짐작하면 안 된다. 차이(거짓)를 사랑(진실)으로 바꾸는 기적의 과정들을 웃음을 선사하는 밝은 이야기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엔딩 부분이 하이라이트다. 레바가 어릴 적부터 존경했던 스승이 음악가 모차르트 이야기를 풀어놓은 대목이 그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를 응축하고 있다.

또 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대사인 “이야기의 힘은 사람보다 강하다”를 잘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두 가지만 더 알고 이 영화를 보면 좋을 듯하다. 장애를 가진 가디 역을 연기한 이마누엘 카이랄라는 배역과 같은 자폐장애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레바논 영화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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