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도 메르스에 뚫렸다.
지난 6일 세 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로 판명된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 전 7일 동안 안성시내 병원을 포함해 3곳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시에서는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이 처음 확인돼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A(54·여)씨는 지난달 23∼28일 빈혈 증상으로 메르스 최초 환자가 발생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자가격리자로 분류돼 자가 치료를 하다가 6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가 A씨의 행적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A씨는 지난달 29일 평택성모병원에서 퇴원한 뒤 31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평택박애병원에서 해열제와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이달 1일 평택보건소는 A씨를 주소지인 안성보건소에서 관리하도록 했으며, 안성보건소는 같은 날 A씨가 발열과 두통 등 증세를 호소하자 보건소 관리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했다.

3일 안성 현대정형외과에서 수액주사를 맞고 귀가했으며, 지난달 31일 실시된 1차 역학조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4일 A씨는 고열과 어지러움으로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1인실에 입원해 2차 역학조사를 받았으며 6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병실이 있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 이틀이 지난 8일에서야 현대정형외과 의료진 등 10여 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A씨가 방문했던 3일 당시 내원 환자 10여 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 판정이 나온 6일 A씨와 접촉한 안성병원의 의료진과 관계자 등 32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정부가 7일 발표한 확진자의 경유 병원 명단에 없던 현대정형외과와 안성병원 2곳을 처음 공개했다.

시민 이모(48)씨는 “그동안 확진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평택에 있는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안성병원 등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두 병원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접촉자들을 자가격리한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밀착 접촉자들에게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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