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실효성 논란에 부딪혀 온 경기도 통합브랜드 콜택시 ‘GG콜’이 운영 5년여 만에 존폐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도의 택시 관련 재정지원 항목에서 GG콜(택시호출 시스템) 사업을 제외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다. 건교위 최재백(새정치·시흥3) 의원은 이르면 이달 중 입법예고 등의 절차를 거쳐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 대상이 되는 조례는 도내 택시산업 지원과 평가 등의 규정을 담고 있는 ‘경기도 택시산업 발전지원 조례’다. 최 의원은 개정을 통해 도가 기존 GG콜 사업에 투입하던 예산을 택시 운수 종사자의 복지·근무여건 개선사업 및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에 사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GG콜은 도내 어디에서나 하나의 전화번호(☎1688-9999)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통합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2010년 4월에 도입, 현재 도내 19개 시·군(20개 업체)에서 이용되고 있다.

도는 GG콜 운영을 위해 지난 2014년까지 56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올해도 8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GG콜의 가입 택시 수는 해마다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 택시’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콜택시의 인기와 국토교통부 제공 전국통합콜택시 ‘1333’이 지난 8일부터 도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GG콜의 이용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도는 GG콜 출범 시 목표 가입 대수를 1만 명으로 예측했으나 2012년 3천767대, 2013년 3천555대 2014년 3천573대, 올해 3천576대로 목표 대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영수입 측면에서도 증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운영수입 비교자료에 따르면 평택·이천·여주·김포 4개 지역은 GG콜의 하루 평균 수입이 일반 콜택시보다 적게는 9천 원, 많게는 3만7천 원까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GG콜택시 운행지역이 11개 시·군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균 3곳 중 1곳은 GG콜 이용으로 인해 운영수입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도는 사실상 ‘GG콜’의 브랜드화에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며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택시업계 수입보장을 위한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과 승객안전을 위해 중요한 택시 운수 종사자의 건강·복지부문에 예산을 사용한다면 효율적인 재정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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