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해외 명품가방을 해외직구(직접 구매)한 것처럼 속여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명품가방을 진품으로 속여 유통한 혐의(사기 등)로 정모(34·여)씨를 구속하고 임모(4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정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광저우 일대에서 생산된 가짜 명품가방 2천300여 점(정품 시가 11억 원 상당)을 박모(42·여)씨 등 1천900여 명에게 판매해 8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강남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A사 짝퉁가방을 해외 배송업체를 통해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짝퉁을 수입하면서 정상적으로 관세를 내고 피해자들에게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해 의심을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정 씨 등은 1개당 3만~6만 원에 수입한 짝퉁가방을 정품보다 20~30% 싼 38만~90만 원에 팔았다.

여기에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A사 제품 카탈로그와 홍보물 등을 무단 도용하고, 미국과 홍콩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와 중간유통 마진 없이 시가보다 20~30% 싸게 판다고 허위 게시글을 올리는가 하면 블로그 방문자 수를 조작해 파워블로거로 행세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일부 고객이 짝퉁가방을 의심해 블로그 등에 항의 글을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고객 스스로 글을 삭제토록 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 씨 등이 해외직구 대행업을 하는 것처럼 속여 짝퉁가방을 진품으로 판매한 부분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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