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제6회 ‘2015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슈퍼시리즈’를 앞두고 벌써부터 녹색 테이블 위에서 펼쳐질 총성 없는 전쟁에 탁구 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1~5회 대회에서 보여 준 정상급 경기 장면과 풍성한 기록은 탁구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 1회
2010년 8월 11~15일 열린 인천대회(총 관중 1만5천여 명)는 첫날 코리아오픈 사상 최다 관중인 1천6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어 12일 1천900여 명, 13일 2천900여 명, 14일 3천900여 명, 15일 4천7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매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인천대회는 1928년 YMCA에서 ‘제1회 조선탁구대회’가 개최된 이래 1986년·1988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탁구 경기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역대 관중몰이 기록을 경신했다.

이 때문에 당시 대한탁구협회는 인천대회가 관중·시설·시스템 등에서 다른 대회보다 우월했다며 2011년 대회도 인천탁구협회에서 맡아 인천에서 개최해 주길 요청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결국 올해 대회까지 인천에서 열리게 됐다.

남녀 단식에서는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7위)와 스페인의 센 얀페이(53위)가 각각 정상에 올랐고, 남녀 복식은 독일의 파트릭 바움(44위)-바스티안 슈테거(32위)조와 한국의 ‘수비수 콤비’인 김경아(대한항공·5위)-박미영(삼성생명·15위)조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 2회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진 2011 코리아오픈은 장마와 맞물려 대회 기간 내내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탁구 팬들과 인천시민들의 발길이 경기장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참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대회에 앞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ITTF 정기총회’에서 2010년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한 공식 프로투어 중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탁구대회를 가장 훌륭한 대회로 선정, ‘ITTF 프로투어 베스트 이벤트’상을 받았다.

6월 29일~7월 3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0개국 144명(남자 76명·여자 68명)의 선수가 참가해 남녀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5위인 독일의 오브체프 드미트리와 싱가포르의 펑 티안웨이(6위)가 각각 정상에 올랐고, 남녀 복식은 중국 대표 진이싱-송홍위안(119위)조와 일본의 후지 히로코-와카미야 미사코(이상 36위·48위) 등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 3회
2012 코리아오픈은 5월 16~20일 남자 79명·여자 75명 등 총 154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4년 만에 세계랭킹 ‘톱5’에 속해 있는 중국 남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고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대회로 평가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관람하기 위해 1만5천여 명의 관중들이 다녀갔다.

남녀 단식에서는 중국의 장지커(2위)와 류스원(2위), 남녀 복식은 중국 마롱(1위)-쉬신(4위)조와 딩닝(1위)-류스원 조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또 21세 이하 남녀 단식에서는 스웨덴의 칼슨 크리스티앙(173위)과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6위)가 패권을 차지했다.

대회 넷째 날에는 탁구 영화 ‘코리아’의 문현성 감독과 배우 하지원·배두나·최윤영·한예리·김재화·단영 등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앞에 섰다. 특히 하지원은 1등 경품인 제주도 왕복 항공권 상품을 직접 추첨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둘째 날에는 개그맨 박성호와 청각장애 선수인 정혜미(평택 에바다학교)학생의 번외경기가 펼쳐졌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혜미 학생이 12-10으로 승리했다.

# 4회
2013년에는 국내 탁구 스타가 탄생했다. ‘얼짱’ 별명을 가진 서효원(32위·한국마사회)이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 ‘얼짱’ 이시카와 가스미(9위)를 꺾고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서효원의 우승은 지난해 은퇴한 김경아(전 대한항공)가 2005년 순천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서효원과 함께 여자복식 양하은(17위·대한항공)-박영숙(81위·한국마사회), 남자복식에서 한중 혼합 조인 장지커(3위)-서현덕(47위·삼성생명) 등 3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남자단식 우승은 세계랭킹 2위인 쉬신이 차지했다.

# 5회
2014 코리아오픈은 ITTF 월드투어의 최고봉인 ‘슈퍼시리즈’로 격상돼 인천이 세계적인 탁구 ‘메카’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6월 11~15일 삼산체육관에서 18개국 202명(남자 112명, 여자 90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성인 부문에서는 단 한 명의 우승자도 내지 못했지만 남자 U-21 부문에서 강원 성수고 장우진(140위)이 정상을 차지해 한국 탁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세계랭킹 1위의 쉬신은 전년에 이어 남자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이 대회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4위인 한잉(독일)이 펑 티안웨이(5위)를 결승에서 만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개인복식은 중국의 유 지앙-조우 카이 조, 여자 개인복식도 중국의 첸케-왕맨유 조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니어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10살 탁구 신동’ 신유빈(군포 화산초)은 싱가포르의 리 이자벨 시연(20)과 박세리(안산단원고·17)를 만나 패했지만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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