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결핵은 인류가 역사를 쓰기 이전부터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지금도 우리에게 위협적인 전염병이다. 혹자는 어떤 경우에도 사라지지 않고 아마 인류와 함께 할지도 모를 무서운 모든 ‘질병의 왕’이라고 할 정도의 무서운 질병이다.

1882년 코흐에 의해 결핵군이 발견되었고, 그 후 백신과 결핵 치료제가 개발되어 점차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의학자들은 결핵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면역이 떨어져 생기는 에이즈 유행과 함께 결핵이 다시 증가하고, 더욱이 이제까지 개발된 결핵 치료제로 제대로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의 출현 등으로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결핵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전 세계의 결핵 환자는 매년 약 1%씩 증가하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3만9천여 명의 신결핵 환자가 발병하고 약 2천400여 명 이상이 사망한다.

인천의 경우에도 해마다 약 2천여 명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해 약 2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잊혀진 법정전염병으로 경제개발기구(OECD)국가 중 결핵발생률 및 결핵사망률이 제일 높으며 또한 결핵 퇴치률이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4년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결핵검진에서 13명의 결핵확진 학생을 발견해 결핵치료와 함께 건강증진을 위해 행복나눔 장학금으로 학교별로 조촐한 전달식을 가졌고, 금년에는 작년보다 많게 벌써 6명의 확진치료 대상학생이 학교별 X선 검진에서 나타나 금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발견될 것으로 알고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서 지난 3월에 학생 1명이 결핵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진행 중 한 달도 않되 다른 학생에게 전염 확진되어 18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으며, 더욱이 5월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100여 명 이상이 집단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그 전염 속도가 높은 법정전염병이다.

그 동안 인천에는 결핵만을 다루는 전문병원인 복십자의원이 있어 많은 결핵환자가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었으나 행정기관의 편의주의와 기관별 중앙 부처이기주의로 휴원 할 수 밖에 없어 결핵 환자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결핵환자가 내놓고 결핵환자라고 대형 병원에 가서 말하고 진료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진료 받기까지의 오랜 대기시간 그리고 전염성이 높은 법정 전염병이기에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함께 대형 병원이기에 찾아오는 다른 환자나 찾아오는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쉬쉬하면서 대하는 당당하지 못한 진료에 쉽게 병원에 다가가기가 어렵다.

더욱이 행정기관에서는 대형 병원에서 관리한다고 하면서 실제는 찾아가는 결핵환자 측면보다 관리측면에서 홍보성 진료를 부각시키고 있어, 결핵 환자가 병원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

결핵은 발병되더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활동성 결핵균 환자의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공기를 주위 사람이 들이마셔 감염되는 질병으로 감염된 사람이 모두 결핵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며, 결핵균에 감염되어도 면역력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발병하지 않는다.

 폐결핵 환자 중 70~80% 정도에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이며 처음 감기 등 기타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초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흔히 발견되는 증상에는 기침, 객담, 발열, 무기력, 체중감소 등이 있으며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있으며 기침증상이 밤에 더 심해질 경우 결핵으로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제때 치료를 하면 결핵 전염력은 사라진다. 대한결핵협회는 집단생활로 결핵감염이 취약한 중·고등학생에 대해 연말행사인 크리스마스 씰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결핵 조기발견 검진사업과 결핵발생률을 낮추고자 순회 X선 검진활동을 하고 있다.

결핵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의 문제다. 결핵 퇴치를 위해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적극적인 결핵 퇴치사업에 결핵전문 병원인 복십자의원 재개원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결핵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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