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jpg
▲ 정진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다한증·오목가슴 등의 질환에 평생을 바쳐온 보람을 최근 느끼고 있죠. 전국 곳곳에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힘이 솟으며 ‘환자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다짐도 해봅니다.”

정진용(52)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 로봇수술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꼽힌다. 수술을 예약한 환자가 무려 3개월이나 밀려 있을 정도다.

“행운아였기에 최고 권위자로 오를 수 있었지요. 근무하는 병원에서 인천·부천지역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시스템의 최신 기종을 2011년에 도입해 가능한 일이었죠. 해외연수도 다녀오고 정말 열심히 배워 로봇수술기로 처음 수술을 집도할 때 마치 첫사랑을 만난 듯 가슴이 마구 뛸 정도였으니까요.”

정 교수는 큰 상처와 부작용의 위험이 따르는 개흉 수술 등과 비교해 로봇수술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2D 흉강경 수술에 비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를 이용하는 로봇수술은 위험한 부위에서의 수술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로봇 기계 팔이 들어가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여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라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비가 다소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금은 흔한 수술 기계 또는 방식도 과거 도입 초기 신기술일 때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적이 많아요. 로봇수술도 하루빨리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많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그를 폐암 명의로만 알면 오산이다. 정 교수는 국내 최초로 보상성 다한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술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은 치료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의 보상시스템으로 인해 수술 후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연구를 통해 놀라운 결과를 얻어 냈다.

이 연구는 해외 의료진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2013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서 발간하는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진용 교수에게 인터뷰 말미 ‘흉부외과 분야 명의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답은 ‘마음가짐과 자세’이다.

“정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 흉부외과이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흉부외과 수술이랍니다. 항상 해부학책을 옆에 끼고 살고 환자 수술을 미리 생각하는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 등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좋은 의사라고 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