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위탁 운영하는 수영장 천장에서 전등 유리덮개가 떨어져 시민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정작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할 시는 업체 측을 두둔하는 모양새여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6일 파주시 운정스포츠센터와 이곳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센터 내 수영장에서 가로×세로 30㎝가량의 유리로 된 전등 덮개가 떨어져 수영을 하던 여성회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 여성은 어깨 부위를 다쳐 병원에서 7바늘을 꿰맸으며 또 다른 여성도 유리파편에 팔 부위를 베어 2바늘을 꿰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위탁운영을 맡은 코오롱 글로벌㈜는 사고원인을 안전점검 부실이 아닌 전등 설비업체가 설비를 잘못해 발생한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오롱 글로벌㈜ 관계자는 “전등 안정기가 누전 등으로 접속 불량이 되면서 유리가 깨져 떨어진 것으로 안다”며 “사고 직후 15개의 전등을 교체하고 안전상태 유무를 확인하느라 3일 동안 휴장을 한 후 다시 개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센터 위탁운영을 맡긴 파주시도 사고 당일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별 문제를 삼지는 않았다. 오히려 책임을 물을 근거 규정도 없을뿐더러 차후 입찰 시 벌칙을 적용하기도 어렵다며 업체 측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 환경시설과 관계자는 “유리덮개가 떨어져 발생한 사고라 하더라도 아직까지 위탁업체가 시설관리를 잘못해 발생한 사고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고책임이 위탁업체 잘못으로 밝혀지더라도 차후 재입찰 시 해당 업체 단독입찰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이라 해당 업체에 패널티를 적용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이곳 센터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시민이 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하다 다쳤는데도 시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조사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오롱 글로벌㈜는 지난해 말 경쟁입찰을 통해 파주시로부터 위탁운영 계약을 따내 내년 말까지 2년간 운정스포츠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으며, 파주지역에서 총 4개의 스포츠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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