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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국내 유명 스타는 물론 현직 대통령까지 자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는가 하면, 동해를 ‘일본해’로 명기해 말썽이다. 한국인을 폄하했다는 지적과 함께 동북공정에 이은 또 다른 역사 왜곡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바이두와 중국 내 한인사회,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바이두 검색창에 ‘한국(韓國)’을 입력한 후 검색키를 치면 ‘한국 바이두백과(百度百科)’라는 항목이 보이며, 이를 클릭하면 ‘바이두백과’ 새 창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이 페이지에는 한국을 ‘동북아시아 국가’라며 중문 명칭으로 ‘대한민국(大韓民國)’, 영문명칭으로 ‘Republic of Korea’라고 표기하고 있다.

요약본과 같은 페이지 상단에 이어 첫 번째 ‘역사’를 소개한 부분을 지나 두 번째 ‘지리’를 소개한 부분의 세 번째 ‘기후’ 항목 오른쪽에는 한반도 지도가 게재돼 있다. 이를 클릭하면 새 창으로 한반도 지도<사진>가 보인다. 그런데 이 지도에는 우리나라 동해가 버젓이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큰 지도에는 동해 쪽에 ‘JAPAN’이란 영문과 ‘海(바다)’라는 중문이 보이며, 왼쪽 작은 지도를 확대하면 동해 쪽에는 아예 중문으로 ‘日本海(일본해)’라고 표기돼 있다. 더욱이 통상 출처를 나타내는 지도 하단 왼쪽에는 ‘바이두백과(百度百科)’라고 명기돼 있어 한반도 지도에 대한 이 같은 기록이 바이두의 공식 입장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거주 한국인 김모(39)씨는 "(한국 정부 등이) 동해나 독도를 알리기 위해 저 멀리 서양에서 떠들면 뭐하냐. 가까운 중국, 세계 제1의 인구국가, 이 가운데서도 이용자가 가장 많은 포털사이트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이도 모자라 한국 사람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모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두는 인물 검색란에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주요 연예인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어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바이두의 일본해 표기 문제는 알고 있지만, 동해 표기 문제는 국제적인 사안으로 중국 정부에서 이를 바라보는 입장 차이가 있어 (정정이) 쉽지가 않다"며 "(중국 내) 0%였던 동해 표기를 현재 30%까지 끌어 올린 상태로, 외교부는 중국이 일본해를 동해로 100%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 및 단체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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