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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많은 논란 속에 박문여중에 이어 박문여고가 송도신도시로 이전할 것이고 옥련동 능허대중학교 이전에 대한 갈등이 새롭게 지역사회에 나타나고 있다. 학교 이전 재배치가 지역발전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일부 정치인의 표계산과 부동산 계산에 따른 저 마다의 계산 몫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천지역에 학교 이전 재배치에서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분은 1970년대 인천고를 당시로서는 무모하기 까지 한 석바위 현 위치로 이전한 김세기 교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석바위 지역은 시내버스도 없었고 경인국도에 간혹 다니는 서울행 시외버스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석바위에서 학교까지는 장화를 신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교통 오지였다.

인천고가 위치한 배다리지역은 인천 상권의 중심으로 웬만한 병원이나 책방이 몰려있던 편의 생활 중심지였다.

 지금과 같은 대중교통기관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로 대부분 학생이 걸어서 등하교 하던 시기였다.

 많은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의 우려 가운데 석바위 지역으로 학교이전은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었다.

 더욱이 당시 비평준화 시기로 학생들이 가기를 꺼려해, 한 때는 동인천고나 다른 학교에 학력에서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나 인천에서 제일 먼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더욱이 어렵게 1만2천여 평의 넓은 교지를 확보해 지금 인천 제일의 명문고로 발전시켰다.

 만일 인천고가 이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제물포고, 동산고, 광성고, 인항고는 학생 수급이 어려워 학교별로 100여 명의 입학생도 채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거대한 특수목적고인 인천정보산업고도 없다.

 국가 지도자의 국정 철학에 따라 국가발전이 달라지고 국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후손들에게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무대에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하물며 단위 학교에서도 교장이 학교경영을 위한 교직관과 미래발전을 위한 학교발전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999년 비극적인 인현동 화재사건이 일어나기 전 동인천지역은 상권이 크게 발달했으며, 또한 당시 송도신도시 지역보다 부동산 가격은 더 높았다. 실제로 송도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 되지 않았고, 교통 등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았다.

 당시 제물포고 지역의 토지용도가 공원부지로 타 지역으로 이전했다면, 요즘 차이나타운으로 몰려드는 요우커를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산업 등으로 지역 발전과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며, 또한 주변에 있는 사립고들이 신입생 절대 부족으로 나타나는 정원문제와 학교경영의 어려움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전임시장이 학력선도학교로 지정해 매년 4억 원씩 4년 동안 약 16억 원을 지원한 제물포고가 그동안 해마다 720명의 입학생을 받다가 2010년 300여 명의 입학생을 겨우 배정 받으면서 지원받은 전입금으로 학력을 향상시켜 많은 입학생이 지원하길 기대했으나 2015년에는 오히려 21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2000년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이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교장의 "이렇게 좋은 학교 터를 두고서…"하는 아쉬움 탓에, 시민에게 학교 터를 주고 이전 재배치를 했다면 역동적인 지역 경제발전과 인천교육에 큰 변화를 볼 수 있었으련만…. 그 후 2000년대에 연수지역으로 이전한 인천여고가 명문으로서의 발전을 이루는 것을 보면, 단위학교에서 교장이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따라 지역 주민에게 학교발전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명문학교와 함께하는 또 다른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

학교도 성장하는 유기생물체로 꿈과 미래발전을 할 수 있도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을 통해 미래주역들이 성장하도록 이전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미래를 볼 수 있고 지도력 있으며 능력 있는 학교장에 따라 학교의 발전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적어도 10년 이후까지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안목에서 과감히 지금의 학교부지도 내놓을 수 있는 혁신도 있어야 하고, 영광스러운 학맥을 이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학교이전 재배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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