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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수필가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잊지 않게 해주는 행사가 둘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되새겨 소중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매년 인천시와 인천궁도협회가 개최하는 전국궁도대회가 그중 하나다. 제65주년 9·15 인천상륙작전기념 전국궁도대회는 올해로 32회를 맞아 14일부터 16일까지 수봉공원 내 무덕정 활터에서 개최된다.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또 한 가지는 진보와 보수 세력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두고 집회를 하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맥아더동상 타도특별위원회, 우리민족연방제일통일추진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의 동상 철거 집회에 대항하여 해병대전우회, 자유총연맹, 인천주니어클럽 회원들은 이를 규탄하며 동상 사수 집회를 가졌다.

 어버이연합, 보수국민연합, 한겨레청년단 등 보수단체는 대형 스피커로 애국가와 군가를 방송하고 규탄서와 성명서를 낭독했다. 진보단체는 적법한 집회신고 절차를 거쳤는데도 보수단체의 방해로 집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에게 항의했다.

 혼란스런 광경을 지켜보노라면 인천자유공원이 대한민국에 있는 도시인지, 9·15 인천상륙작전이 미국과 맥아더 장군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인 맥아더 장군의 현명한 전략 덕분에 낙동강까지 파죽지세로 밀렸던 한국전쟁의 전황이 역전되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재건되었음을 벌써 잊었는가.

 맥아더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하는 이유가 장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고 그로 인해 적화통일이 목전에서 물거품이 된 원한 때문인지 진보세력에게 묻고 싶다.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면 된다’는 말처럼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주역인 맥아더 장군이 보기 싫으면 자유공원을 찾지 않으면 되고 대한민국의 체제가 싫다면 남한을 떠나 북한에 정착하면 되지 않는가.

 65년 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해 북한군은 북으로부터의 지원을 받아오던 병참선을 차단당했고 아군은 이를 계기로 낙동강 방어선에서 반격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아군은 인천의 항만시설과 제반 병참시설을 접수해 북진 반격에 이용할 수 있었고 수도를 탈환하므로써 국군과 유엔군의 사기는 충천하고 북한군은 전의를 상실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작전에 얽힌 에피소드에 대해 지금은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지만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인천해안에서의 상륙작전은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맥아더 장군의 용단은 역사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65년 전 인천 앞바다에 바닷물이 가득 차 군함이 육지까지 접근할 수 있는 만조일은 9월 15일, 10월 11일, 11월 3일이었고 상륙작전 수행에 최적의 시기는 9월 15일 이었다.

 맥아더 장군이 상륙작전을 위해 편성한 제10군단의 주요 부대는 미 제1해병사단과 미 제7보병사단이었지만 제7보병사단은 한국에 파견된 타 부대로 많은 장교와 기간요원들을 차출당하여 병력이 부족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 청년 8천 명을 선발해 일본에서 훈련시킨 후 전선에 배치했는데 이것이 카투사의 시초였으며 이들은 국군 제1해병 연대와 국군 제17연대와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 작전 개시에 앞서 장군은 적을 교란시키기 위해 양동작전을 전개해 9월 5일부터 평양에서 군산에 이르기까지 상륙작전을 할 수 있는 인천 등 해안의 여러 지역을 폭격했다.

  12일, 미국과 영국의 기습부대가 군산을 공격하는 동안 월미도 폭격이 시작되었고 14일과 15일에는 인천과 정 반대 지역인 삼척 일대도 포격을 가해 적을 혼란시켰다.

 9월 15일 오전 2시, 마침내 미 제7함대 세력을 주축으로 한 261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유엔군은 야음을 틈타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인천에는 1천 명의 북한군 병력이 전선을 사수하고 있었으며 미 해군이 월미도에 함포사격을 가하는 동안 미 해병대는 상륙을 감행했고 후속 부대는 해안 교두보를 확보해 인천시가지 작전을 수행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수도 서울이 탈환되고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건재하기에 9·15 인천상륙작전기념 전국 궁도대회의 역사적인 의미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그 어느 궁도대회보다 큰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혁혁한 전공(戰功)을 우리는 한시도 잊으면 안 되기에 월미도 앞 바다를 지켜보고 있는 장군의 동상은 길이 보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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